천만원 돌파한 오아시스 티켓값…영국 당국 "수급따라 가격변동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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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가 공연계 관행을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으로 예정한 콘서트 티켓 가격이 수요에 비례해 오르는 방식으로 판매하면서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는데, 여기에 소비자 권리 침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영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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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에 대한 비판 커져
티켓값 상승에 영국 정부도 '강경대응' 예고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가 공연계 관행을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으로 예정한 콘서트 티켓 가격이 수요에 비례해 오르는 방식으로 판매하면서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는데, 여기에 소비자 권리 침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영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는 내년 7월과 8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17번의 콘서트를 연다. 오랜만에 귀환한 오아시스에 팬들은 열광했고, 티켓 예매가 이뤄진 미국 기업 티켓마스터 홈페이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티켓 판매 개시 직후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수요가 몰리자 티켓 가격은 처음 책정했던 가격인 135파운드(약 23만7632원)보다 몇 배씩 올랐다. 이는 티켓마스터가 '다이내믹 프라이싱'(동적 가격 책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수요·공급 등 변수에 따라 가격이 바뀌는 방식으로, 미국 공연계에서는 흔히 사용되지만, 유럽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내년 7월 2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공연 입장권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무려 6000파운드(약 1055만원)가 넘는 가격이다.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은 밴드 퀸이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펼쳤던 세계적인 대형 공연장으로 단일 기준 최대 9만 명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또 같은 해 8월 12일 에든버러 공연 티켓의 가격은 4000파운드(약 703만원)가 넘었다.
이 다이내믹 프라이싱으로 인해 가격 값이 급등하자, 결국 규제 당국이 칼을 빼 들었다. 5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반독점 규제기관 경쟁시장청(CMA)이 오아시스의 공연 티켓 가격과 관련해 미국 티켓판매업체 티켓마스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CMA는 티켓마스터가 오아시스의 공연 티켓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며 수요 등에 따라 티켓 가격이 변동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판매 방식이 공정했는지도 조사한다.
리사 낸디 문화부 장관은 "팬들이 좋아하는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기회를 배제하는 엄청난 티켓 가격 폭등은 슬프다"라며 "다이내믹 프라이싱 관련 기술의 투명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총리 또한 BBC 라디오에 나와 "(오아시스 콘서트) 티켓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많은 일반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며 "콘서트를 비롯해 여러 공연 행사를 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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