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마이클 조던 저택, 12년째 매물 신세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호화 저택이 매물로 나온 지 12년째인데 여전히 팔리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 파크에 있는 조던의 5천202㎡(1천573평) 규모 저택이 지난 2012년 매물로 나왔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12년 조던은 이 저택을 2천900만달러(385억원)에 내놨다. 집이 팔리지 않자 가격을 1천500만달러(199억원)까지 내리고 영어와 중국어로 된 홍보 영상까지 제작했지만, 새 주인은 감감 무소식이다.

그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거주하기에 마이클 조던의 취향이 너무 많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상 2층·지하 1층인 이 저택은 침실 9개, 화장실 19개, 서재, 영화감상실, 홈바, 흡연실, 실내·외 농구장, 실내·외 수영장, 체력단련실,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췄다.

조던의 고유 등번호 '23번'이 주 출입구 게이트에 대형 장식물로 붙어 있고 야외 퍼팅용 잔디밭 깃발과 홈시어터 등 곳곳에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조던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조던이 시가와 포커를 좋아했기 때문에 담배 저장 설비와 포커 테이블도 설치돼있다. 시카고의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가져온 수족관 등 구석 구석 개성이 뚜렷하다.

일부 투자자는 이 집을 매입해 마이클 조던 박물관이나 콘퍼런스 센터, 콘도 등으로 개조하려고도 했지만, 입지 때문에 실패했다. 하이랜드 파크 시티 관계자는 저택의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며 지대 설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통 이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저택을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은 인근 미시간호 바로 옆에 살기를 원하는데, 조던의 저택은 호수에서 3㎞ 정도 떨어져 있어 불리하다.

한편 조던의 저택은 꾸준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출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가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10대들이 유리창을 깨고 무단 침입하기도 했다.

틱톡 등에는 이 저택의 수영장이 넘치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가짜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