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레커’ 첫 재판, 혐의 부인…구제역 “국민참여재판 원한다”

손성배, 신혜연 2024. 9. 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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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 7월 26일 오전 수원지검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구제역 측은 6일 열린 첫 공판에서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고 했다. 뉴스1


1000만 유튜버 ‘쯔양’을 공갈‧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사이버 레커(Cyber Wrecker)’들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유튜버 구제역(이준희·31)의 경우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고도 했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6일 오전 구제역과 유튜버 주작감별사(전국진·32), 카라큘라(이세욱·35), 크로커다일(최일환·39)과 최모(39) 변호사의 공갈 등 혐의 첫 공판을 열었다.

크로커다일을 제외한 유튜버 피고인들은 모두 구속 상태여서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다만 최 변호사는 수의가 아닌 정장을 입은 모습이었다.

구제역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고 했다. 대법원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단독재판부 관할사건의 피고인도 국민참여재판 희망 의사를 서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제역은 앞서 검찰에 자진 출석했을 당시에도 “쯔양 측이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한 용역을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판사가 “다른 피고인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하자, 구제역 측 변호인은 “다른 피고인들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사건을) 분리해서라도 허가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버 카라큘라(이세욱)는 지난 7월 23일 채널 동영상을 모두 비공개한 뒤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결코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은 없지만, 구제역 소개로 알게 된 수트(서현민)라는 자에게서 언론 대응 등 과장된 명분으로 3000만원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카라큘라 측 변호인은 “구속된 이후 반성을 시간을 가지며 후회를 했고,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것을 인정한다”라면서도 “법리적 판단을 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부 (혐의를) 부인한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최근 자필로 작성한 편지를 쯔양 측에 보내 “공갈 방조 부분은 억울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한다.

크로커다일 측도 혐의를 부인했으며 주작감별사와 최 변호사 측은 “증거기록을 아직 열람하지 못해 확인 후 다음 재판에서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박 판사는 구제역 등 피고인들의 구속 기간을 고려해 사건을 집중 심리하겠다고 했다. 다음 달 18일 재판을 열고 피고인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들은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달 14일 재판에 넘겨졌다. 카라큘라와 구제역은 2022년 6월과 2021년 10월 아프리카TV BJ 수트(서현민)에게 스캠코인 사기 의혹을 거론하면서 협박해 55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카라큘라 측은 최근 BJ수트 측과 합의했다고 한다. BJ수트는 피해자들에게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해서 110억원대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손성배‧신혜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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