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플랫폼 사용자 범죄로 대표 기소는 부당"

윤현 2024. 9. 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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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체포된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자신이 아니라 회사를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AFP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5일(현지시각)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만약 어떤 국가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서비스 자체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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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로프 "불만 있다면 서비스에 법적 조치 해야" 반발

[윤현 기자]

 2015년 9월 21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피어 70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SF 2015'에서 텔레그램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
ⓒ AF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체포된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자신이 아니라 회사를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AFP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5일(현지시각)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만약 어떤 국가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서비스 자체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이전 시대의 법률로 플랫폼 내에서 제3자가 저지른 범죄와 관련해 해당 플랫폼의 CEO를 기소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텔레그램, 매일 수백만 개 유해 게시물 차단"

두로프가 지난달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관련 기사 : 텔레그램 창업자 '미성년자 성 착취물 유포 공모' 예비기소).

프랑스 검찰은 두로프가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거나 마약 밀매 등을 공모한 혐의, 범죄 조직의 불법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 관리 등과 관련해 프랑스 수사 당국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혐의로 예비 기소했다.

두로프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프랑스는 두로프에 대해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리고 일주일에 두 번씩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받도록 했다.

그는 텔레그램이 '무법천국'(anarchic paradise)이라는 여론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매일 수백만 개의 유해 게시물과 채널을 차단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프랑스 당국이 텔레그램 유럽연합(EU) 담당자에게 언제든 연락을 취할 수 있었음에도 바로 조사에 착수한 것에 매우 놀랐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프랑스 당국과 '핫라인'을 통해 테러 대응에도 도움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법 집행을 위한 텔레그램 EU 주소'를 검색하면 담당자의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지 당국과 규제-보안 합의 못하면 그 나라 떠날 것"

두로프가 2013년 창업한 텔레그램은 철저한 보안이 강점이지만, 사용자의 익명성이 각종 범죄에 남용되는 데다가 텔레그램이 수사 당국에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딥페이크 성 착취물 유포의 온상으로 알려지면서 텔레그램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는 "텔레그램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범죄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남용하기 쉽게 만드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라고 인정하면서 "이런 상황을 크게 개선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텔레그램이 현지 당국의 규제 기관과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간의 적절한 균형에 합의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그 나라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어떤 혁신가도 그 도구의 잠재적 남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 결코 새로운 도구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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