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의 위기…실적부진에 PF리스크 ‘이중고’

김동운 2024. 9. 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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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조합이 농협을 제외하고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연이어 받아들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1조2000억원대의 순손실을, 신협은 3000억원, 수협은 15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들(농·신·수협·산림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39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1조20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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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상호금융 중 농협만 유일하게 순이익 기록
21조 부실우려 PF 중 10조원 상호금융에 쏠려
사진=각사 제공

상호금융조합이 농협을 제외하고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연이어 받아들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1조2000억원대의 순손실을, 신협은 3000억원, 수협은 15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 이 가운데 부실우려 부동산 PF의 절반이 상호금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산의 불안정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들(농·신·수협·산림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546억원 감소(47.3%)한 것이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2조7531억원으로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조126억원(26.9%) 줄었다. 그나마 경제사업부문은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1조74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892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안정성도 악화됐다.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6월말 기준 4.38%로 전년말 대비 1.41%p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1.99%로 전년말 대비 0.46%p 상승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6.46%로 전년말 대비 2.15%p 늘었다.

개별 상호금융조합의 실적을 보면 상황은 더 나쁘다. 유일하게 농협상호금융만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상호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58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신용사업 부문에서 3조2265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경제사업 부문에서 1조646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협은 올 상반기 33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69억원) 대비 적자가 다섯 배 이상 급증했다. 수협의 올 상반기 순손실은 1586억원으로 전년 동기(+13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신협은 1960년 설립된 이후 최대 적자를 냈고, 수협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

금융감독원 제공.

행정안전부가 담당하고 있는 새마을금고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1조20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1236억원)와 비교해 적자폭이 열 배가량 크다. 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1963년 창립 이후 최대 적자다.

상호금융권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PF 부실이 확대되면서 충당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신규로 적립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적립한 충당금 규모(1조200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문제는 상호금융업권의 부동산PF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 PF 익스포져 1차 평가대상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는 21조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익스포져(216조5000억원)의 9.7% 수준이다. 21조원 가운데 9조9000억원이 상호금융권에 몰려있어 상호금융에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이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이 다른 업권에 비해 부실우려 규모가 큰 것은 새마을금고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부실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에서는 “이번 평가에서 부실 사업장으로 구분된 곳에 대해서는 당국 정책에 따라 재구조화 등을 실시할 것”이라며 “다음 달까지 제출하는 재구조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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