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공식석상 선 구본규 대표의 3가지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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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LS전선 최고경영자(CEO)가 대표 부임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1년 말 그룹 모태인 LS전선 CEO가 되기 전부터 미국 수주 경험을 쌓았던 그는 사장이 된지 3년 만에 미국 내 최대 해저케이블 사업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주식시장 상황이 투자자 성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인데, 업계에선 사업 모델을 구축한 뒤 자회사 구조 개편을 망설이지 않는 구 대표의 추진력을 고려하면 LS전선 상장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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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해저케이블사 육성
고부가 가치 버스덕트 확대
구본규 LS전선 최고경영자(CEO)가 대표 부임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회사 비전과 사업 추진 현황을 직접 소개한 것이다. 2021년 말 그룹 모태인 LS전선 CEO가 되기 전부터 미국 수주 경험을 쌓았던 그는 사장이 된지 3년 만에 미국 내 최대 해저케이블 사업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미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양산 체계 구축과 함께 국내 증권시장 상장, 대한전선과의 기술 분쟁, 국내외 빅테크(거대기술 기업)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솔루션 수주 등이 구본규호의 과제로 거론된다.
구 대표는 첫 공개석상에서 LS전선 국내 증시 상장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미래만 밝다고 당장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아주 먼 미래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주식시장 상황이 투자자 성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인데, 업계에선 사업 모델을 구축한 뒤 자회사 구조 개편을 망설이지 않는 구 대표의 추진력을 고려하면 LS전선 상장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자회사들의 최근 일년간 주가 상승률(LS에코에너지 139.9%, LS마린솔루션 45.7%, LS일렉트릭 48.4%)을 보더라고 전력선 수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 대표가 주력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2028년부터 미 해저케이블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2027년 공장 준공 후 2028년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해저케이블 사업자가 돼 자회사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유럽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구 대표는 '저인망식'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고 했다. 미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공장 착공 허가를 따내면서 4800만달러(약 640억원) 규모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받았다. 또 미 정부에서 9900만달러(약 1325억원) 규모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금도 받았다. 구 대표는 "몇 달 전 미 상·하원 의원을 만나면서 왜 LS전선이 미국에 도움이 되는지, 연방정부·주·시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구 대표는 회사 대표 제품인 버스덕트 확대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공장, IDC 등 대용량 전력을 공급할 때 전선 대신 쓴다. IDC에서 버스덕트를 쓰면 전선 대비 전력 소모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말부터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얼티엄셀즈 3공장 납품 ▲스텔란티스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 '넥스트에너지' 캐나다 배터리 공장 납품 ▲멕시코 버스덕트 공장 착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가 늘면서 전력 소모량이 기존 데이터센터의 5~10배로 늘어난 점도 버스덕트 사업에 호재다. 기존 전력 케이블만으로는 전력 충당이 어려워 버스덕트 수요가 늘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등 신공장이 착공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지난 2021년 말 LS전선 CEO, 2022년 말엔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 5월 LS전선이 아시아 최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강원도 동해시에 준공하면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구 대표는 '대세 상승기'라는 단어를 쓰며 전력 산업 트렌드에 밝다는 점을 드러냈다. 그는 HVDC 전문 공장이 준공되자 "에너지 전환 시대, 전력산업의 대세 상승기에 성장가속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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