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관중과 대치 "못하길 바라는 듯 야유 계속 들려"…주장은 안타까워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홍명보 신임 감독을 맞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기 종료 후 관중석으로 다가가 대화를 나눴던 내용에 대해 말했다.
이를 들은 주장 손흥민은 김민재를 감싸면서 팬과 선수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소득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한국은 B조 4위가 됐다.
홈에서 FIFA 랭킹 96위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졸전 끝에 비겼다는 점에서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출항한 홍명보호는 첫 경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48장으로 늘었다고는 하나 월드컵 본선 진출과 별개로 경기력 자체가 최악이었다.
이날 한국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등 핵심 전력들을 모두 선발로 내보냈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상대 수비를 공략했지만 굳게 닫힌 팔레스타인의 골문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수문장 라미 하마다 골키퍼의 선방쇼도 있었다.
경기 직후 중계 화면에는 김민재가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팬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서 양손으로 진정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 활약하면서 고군분투했고 일단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는 패스 성공률 90%(104/116), 정확한 롱패스 성공률 64%(7/11), 볼 뺏김 1회, 태클 성공 0회, 클리어링 3회, 헤더 클리어 2회 리커버리 2회, 경합 성공 7회, 그 중 공중볼 경합 성공이 6회에 달했다. 최후방 수비수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부지런히 뛰었다. 다만 김민재는 팬들의 반응이 아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김민재는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선수들을 위한 응원을 부탁했다. 하지만 졸전 끝 무승부에 팬들의 분노는 식지 않았고, 말을 마치고 돌아가는 김민재를 향해 야유를 하는 팬들도 있었다.
김민재는 취재진을 만나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사실 저희가 처음부터 못했던 건 아니지 않나. 지금 (경기를) 왜곡해서 내 SNS에 찾아와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처음부터 우리가 못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축구대표팀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아유였다. 경기 초반과 말미에 두 사람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중계화면을 뚫고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컸다.
김민재는 또 "(대표팀이)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하시는 부분들이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건 생각하기 나름이라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민재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선수들도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팬들을 찾아간 걸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러셔도 된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선수들이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축구대표팀을 응원할 수도 있지만 반대할 수도 있는 게 팬심이다. 지금의 팬은 태극전사를 부정하기 보다는 홍명보 감독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의 돌출행동이 나왔고 이에 대해 주장 손흥민은 김민재를 감쌌다.
손흥민은 "(김)민재 선수의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며 "팬과 선수들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축구로 하나로 뭉쳐서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이라는 팀의 승리를 응원하기 위해 오셨는데 안 좋은 분위기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선수들에게 한마디씩만 좋은 이야기들, 격려들을 해 주시면 선수들이 이를 원동력으로 힘들 때 한 발씩 더 뛸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고 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그래서 우리가 홈에서 경기를 하는 때만큼은 우리의 적을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될까 선수로서도, 팬분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하시면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 응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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