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할까…태영건설, 경영정상화 작업 속도
현금자산 확보 ‘고삐’, 신규수주 성과도 ‘착착’
“연내 주식거래 재개 목표…워크아웃 순조롭게 진행 중”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경영정상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에코비트 매각에 이어 서울 여의도 사옥까지 잇달아 정리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수주실적도 꾸준히 쌓으며 착실히 자구안을 이행해 워크아웃으로 중지된 주식거래도 연내 되살리겠단 목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태영건설은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을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2251억3500만원이며 이날 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오는 12월 27일(처분예정일) 잔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SK디앤디의 자산운용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다. 태영그룹은 이곳 빌딩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이 사옥으로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 지분을 IMM컨소시엄에 모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대금은 2조700억원이며 티와이홀딩스 몫은 그중 50%인 1조350억원이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건설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혔다. 매각 규모가 큰 데다 지분구조상 처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매각을 성사시킨 셈이다. 티와이홀딩스가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고 최종적으로 쥐게 될 금액은 약 5000억원 정도다.
다각도로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질 거란 분석이다.
앞서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를 내세워 약 1조6000억원의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이끌었다.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제출 및 확약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평택싸이로 지분을 일부 처분해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블루원, 에코비트, 서울 여의도 사옥까지 속도감 있게 매각했다. 들고 있던 SK에코플랜트 주식(32만9714주)도 정리하고 세운5구역 사업지분도 GS건설에 넘겼다.
태영건설은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계 4249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현금유동성 확보와 함께 수주실적도 꾸준히 쌓으며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공사(1862억원)를 수주, 5월에는 ‘춘천 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 및 현대화 민간투자사업’(2822억원) 실시협약도 맺었다. 이어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공사’, ‘서부산의료원 신축공사’도 연이어 수주했다. 1025억원 규모의 ‘포천시 하수관로정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앞두고 있다.
기존 공사중이던 대규모 업무단지인 ‘마곡 원그로브’도 이달 준공을 앞두고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태영건설은 국민연금과 지난 2021년 2조3000억원에 이곳 오피스 건물에 대한 선매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 3년 약정에 따라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데, 주요 자산 매각은 다 이뤄졌고 아직 남은 루나엑스CC 등은 매각 예정이다. 내부에서도 워크아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성과를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에 따라 워크아웃 졸업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도에 대한 재감사가 진행 중인데 자본잠식이 해소됐기 때문에 재감사가 마무리되면 이달 말이나 10월 중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신청하고 (연내) 주식거래를 재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지를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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