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 1억3000만원”… 日 공주 그리스 방문 경비 논란

최예슬 2024. 9. 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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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얼짱 공주'로 유명한 가코(佳子) 공주가 그리스를 방문하며 쓴 총 숙박비가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겐다이비즈니스는 "가코 공주가 지난해 11월 10일간의 일정으로 페루를 방문했을 당시 호텔비 등 체류비는 약 454만엔(약 4225만원)이었다. 그리스 방문 비용은 그의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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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가코 공주가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국립미술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얼짱 공주’로 유명한 가코(佳子) 공주가 그리스를 방문하며 쓴 총 숙박비가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현지 언론 겐다이비즈니스는 “가코 공주가 머물던 아테네와 코르푸의 호텔 객실료 등을 합하면 약 1473만엔(약 1억3710만원)의 지출이 있었다. 물론 혼자 사용된 것은 아니고 동행하는 직원들의 비용도 포함되고 인원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상당한 액수”라고 보도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이자 후미히토 친왕의 둘째 딸인 가코 공주는 그리스와 일본의 수교 125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그리스를 방문했다.

가코 공주가 머물렀던 숙소는 파르테논 신전과 아테네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5성급 호텔이다. 각국 왕족과 주요 인사들도 머무는 유서 깊은 시설 중 하나다. 여행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그가 숙박한 시기의 일반적인 객실의 1박 비용은 약 6만엔(약 55만원)부터 시작했다. 가장 비싼 방은 1박에 약 70만엔(약 651만원)이 넘었다.

가코 공주는 아테네에만 약 1364만엔(1억2696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겐다이비즈니스는 “가코 공주가 지난해 11월 10일간의 일정으로 페루를 방문했을 당시 호텔비 등 체류비는 약 454만엔(약 4225만원)이었다. 그리스 방문 비용은 그의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26일 파르테논 신전을 시찰 중인 가코 공주의 모습. 이 때 그가 입은 니트가 화제가 됐다. 산케이신문 보도 캡처

앞서 가코 공주는 파르테논 신전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파란색 니트로 주목을 받았다. 이 니트의 가격이 2990엔(약 2만7000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언니인 코무로 마코로부터 물려받은 투피스를 입은 점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막상 그리스 방문에 쓴 억대 비용을 보면 ‘검소한 복장’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족의 해외 방문 비용은 세금으로 충당되는 궁내청 예산 내 궁정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경기 악화로 국민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억대 숙박비가 사용된 공주의 그리스 방문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일부 일본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우리 세금으로 해외여행을 한다” “공무든 사적 여행이든 요즘 시대에 맞게 회계감사와 보고를 해야 한다, 국민 세금이니 알 권리가 있다” “가코 공주는 값싼 니트를 입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어필하고 싶었을 텐데 현실은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황족의 체류비 등 일부 비용은 초청 국가에서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 누리꾼은 “공식행사가 하나도 없는 방문이었다. 그리스는 돈이 없으니 125주년 기념행사도 없는데 초대할 리 없다”고 추측했다.

반면 “황족이 좋지 않은 호텔에서 묵으면 품위가 떨어진다” “수행원의 숙박비도 포함된 금액인 데다 유럽 물가는 일본의 5배 아닌가” “유럽 출장을 가면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만 100만엔(약 930만원)이 넘는다. 전반적으로 싸지는 않지만 이상한 금액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엔화 약세 탓이 아닐까”라며 옹호하는 여론도 있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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