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친 짓 막아달라" 美 이중국적 인질, 생전 영상서 바이든에 호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 가운데 1명의 생전 모습을 추가로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하마스는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쉬 골드버그폴린(23)이 카메라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1분 42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골드버그폴린은 "마지막으로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최악은 내 나라 이스라엘이 멈추지 않고 나를 폭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그리고 미국 동료 시민들에게 부탁한다"며 "전쟁을 멈추고, 이 미친 짓이 중단되고, 내가 바로 귀가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골드버그폴린은 가족들을 한 명 씩 부르며 "사랑하고 보고 싶다, 매일 생각한다"며 "빨리 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영상의 하마스는 자막을 통해 "(인질) 교환 합의는 자유와 생명", "군사적 압력은 죽음과 실패"라며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때 납치해온 인질 251명 중 가자지구에 여전히 약 100명을 억류 중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휴전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마스는 지난 2일 에덴 예루살미(24)로 시작해 3일 오리 다니노(25), 4일 알렉산더 로바노프(33)와 카멜 가트(40), 이날 골드버그폴린까지 지난달 31일 시신이 수습된 인질 6명 가운데 총 5명의 생전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사망한 인질 중 알모그 사루시(27)의 영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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