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순철 단국대 총장 "학생이 만족해야 명문대…3분의1 무전공 선발"
단국대학교는 올해 죽전 캠퍼스에 있는 만 개의 책상 중 절반을 교체했다. “의자와 붙어 있는 일체형 책상이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민원을 들은 안순철 총장이 즉시 교체를 지시한 결과다. 안 총장은 “직접 강의실에 가서 앉아보니 정말 불편했다”며 “나머지 절반도 올겨울까지 바꿀 예정”이라고 했다.
안 총장은 명문대의 조건으로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을 꼽았다. 그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부터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이유다. VOC(Voice of Customer)에 올라온 학생 건의사항도 총장에게 직접 보고된다. 안 총장은 “학생이 만족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 총장실에서 취임 1년을 맞은 안 총장을 만나 대학의 역할과 비전을 물었다.
“학생의 성장과 교육 만족은 대학의 과제”
Q : 명문대학의 기준으로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을 제시했는데
A :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성적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학생이 4년 후에 대학이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켰는가, 그 대학 교육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는 대학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Q :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혁신을 했나
A :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캠퍼스는 교육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고, 대화하고 성장하는 공간이다. 직접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유휴 공간에 쉼터를 조성하기도 했으며, 야외도서관인 베어토피아와 둘레길을 만들었다.
“학생에게 전공 선택권 돌려주는 것”
Q : 무전공 선발을 대폭 확대했는데
A : 2025학년도에 정원의 3분의 1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무전공 확대의 핵심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학문 분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전공 선택권을 돌려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 입시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관심 분야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진학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Q : 무전공 확대가 대학 교육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A : 무전공 확대를 통해 학과 상호 간 경쟁을 통한 자연스러운 교육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 신입생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탐색할 수 있도록 1학년 교과 과정을 대폭 혁신하고 있다. 각 학과 단위에서도 신입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다.
AI 비서 도입 “학생 관심 분야 분석”
Q : 학생들을 위해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나
A : 단국대는 인공지능 기반의 학사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 대학이다. 단아이는 학생의 관심 분야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학생에게 적합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시스템이다. 또, 대학의 학사와 민원 등이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으로 개발되면서 학생들이 직접 관련 부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쉽게 민원 처리를 할 수 있게 됐다.
프리무스 대학 설립…의대 정원도 3배 확대
Q : 프리무스 대학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나
A : 프리무스 대학은 영어트랙과 한국어트랙이 있다. 영어 트랙 교육과정으로는 학부 전 과정을 영어로 교육하는 국제경영학과·모바일시스템공학과·한국학과·바이오소재융합공학과가 있고, 교양과정도 영어로 개설돼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내국인 학생들도 글로벌 환경에서 국제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한국어트랙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입학 후 1년 동안 글로벌기초교육학부에서 한국어 및 전공기초를 수학한 후 희망 학과로 진학하도록 해 안정적으로 유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국대는 의대 정원도 3배로 늘리면서 미니 의대에서 탈피했다. 올해는 기존 40명에서 두 배 늘어난 80명을 모집하고, 2026학년부터는 120명을 선발한다. 안 총장은 “지역 권역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적정 인력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2026학년도부터는 120명 가운데 6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린 딸 편지는 유품이 됐다…사업 망한 '기러기 아빠' 결말 | 중앙일보
- "형님, 월급 얼마 줄건데요?" 에이스 조폭 당황시킨 그들 | 중앙일보
- 여성 코미디언 가슴 만지고 '씨익'…마라톤 생중계 찍힌 성추행 충격 | 중앙일보
- 엔비디아 심판의 날 왔다? '될 놈만 될' 빅테크 투자법 | 중앙일보
- "마사지업소서 성매매"…세계 휩쓴 유명 피아니스트, 경찰 조사 | 중앙일보
- 황재균, 지연과 이혼설 와중에 새벽 술자리 포착…"여성들도 동석" | 중앙일보
- 아내에 약물 먹인 후 72명 남성 모집…잔혹 성폭행한 프랑스 남편 | 중앙일보
- 96위와 무승부 '망신 축구'…홍명보 호명에 야유 쏟아졌다 | 중앙일보
- 이재명도 "나중에 얘기"…'카더라 계엄령' 들쑤시고 발빼는 野 [현장에서] | 중앙일보
- 트럼프가 전통 깼다…키 2m 넘는 막내아들 선택한 대학 어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