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못하길 바라” 팬과 대치…손흥민 “안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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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이 무승부로 끝난 직후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관중석으로 다가가 야유하는 팬들에게 항의한 데 대해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민재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을 0대 0 무승부로 마친 뒤 돌연 관중석 가까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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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이 무승부로 끝난 직후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관중석으로 다가가 야유하는 팬들에게 항의한 데 대해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민재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을 0대 0 무승부로 마친 뒤 돌연 관중석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양손을 들어 ‘자제해 달라’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팬들과 대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소개될 때마다 커다란 야유를 보냈다. 90분 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린 뒤에도 팬들은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야유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김민재는 응원보다 야유를 보낸 팬들에게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이후 어두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을 찾은 김민재는 이 순간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 뜻을) 왜곡해서 내 SNS에 찾아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다”고 말해다.
‘시작부터 못 하지 않았다’는 김민재의 발언은 아직 경기 양상이 드러나기 전인 초반부터 팬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야유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9579명의 관중이 찾았다. 남은 4598석이 판매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의 홈 경기 입장권이 매진되지 않은 건 지난해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김민재는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드린 것이 아니다”라며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그건 그냥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이 아닌 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한 규탄이었는데도 마음이 불편했느냐는 물음에 김민재는 “경기장에서 우리가 딱 시작하기 전에 그런 게 들리니까, 그게 아쉬워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팬분들께 찾아간 걸 안 좋게 생각하실 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된다. 하지만 전혀 그런 의도, 공격적으로 (팬분들께) 한다거나 그런 뜻은 없었다”며 “선수들이 당연히 잘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김민재의 돌발 행동에 대해 캡틴 손흥민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다가가 직접 자제를 요청한 김민재를 언급하며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손흥민은 “홈에서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면서도 “저희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팬들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기 내내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진 상황에 대해선 “제가 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며, 팬들이 생각하는 감독님이 있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결정된 상황인 만큼 저희가 바꿀 수는 없는 부분이다. 염치없지만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파랭킹 96위인 팔레스타인과 충격의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 대표팀(23위)은 오는 10일 오만(76위)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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