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경기 최다' 롯데, 최상의 시나리오는 8월 성적표 재현...5강 희망 더 키울까

김지수 기자 2024. 9. 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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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의 운명은 후반기 잔여 20경기에서 결정된다.

롯데가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5위 도약 시나리오는 두산과 KT가 현재 승률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두 팀과 승차를 없애는 일이다.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탓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가을야구를 향한 간절함을 바탕으로 피로를 이겨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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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지난 4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기적 같은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의 운명은 후반기 잔여 20경기에서 결정된다. 지난 8월과 비슷한 월간 성적표를 거둬야만 5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유지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12로 졌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루키 정현수가 1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뒤이어 등판한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까지 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즌 57승 64패 3무를 기록, 7위에서 8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LG 트윈스를 꺾은 SSG 랜더스(60승 67패 1무)에 승률에서 밀렸다. 5위 KT(63승 64패 2무)와 격차도 3경기로 벌어졌다. 

롯데의 9월 출발이 마냥 나쁜 건 아니다. 4경기 2승 2패로 승패 마진에서 더 큰 마이너스가 생기는 건 막았다. 일단 6일 삼성 라이온즈, 7~8일 SSG와의 홈 경기를 잡고 KT와 격차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왼쪽 두 번째)이 지난 4일 KT 위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페넌트레이스 막판 3경기 이상 앞서고 있는 팀을 따라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객관적으로 현재 5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건 KT다. 다만 4위 두산이 최근 5연패에 빠진 여파로 KT와 승차가 없어진 데다 6위 한화 이글스와 2경기, SSG와 롯데와도 3경기 차로 좁혀지면서 중위권 팀들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롯데가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5위 도약 시나리오는 두산과 KT가 현재 승률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두 팀과 승차를 없애는 일이다. 최소 조건은 후반기 잔여 20경기에서 13승 이상을 따내야 한다. 이 경우 최종 승률에서는 두산과 KT를 제치는 게 가능하다. 특히 오는 24일 수원 KT, 26일 사직 두산전은 무조건 거둬야만 이 희망 가득한 플랜을 이어갈 수 있다.

롯데는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8승 21패 1무, 승률 0.27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당시 5위였던 LG 트윈스와는 7경기 차로 뒤지면서 5강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롯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월 이후에는 49승 43패 2무로 치고 올라갔다. 지난 7월 6승 14패로 주춤하면서 월간 승률 최하위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8월 14승 8패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7위 탈환에 도전한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로서는 지난 8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탓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가을야구를 향한 간절함을 바탕으로 피로를 이겨내려 한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이 이끌었던 2017 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낸다면 또 한 번 비밀번호를 찍게 된다.

롯데는 앞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8위, 2005년 5위, 2006년과 2007년 7위로 8-8-8-8-5-7-7이라는 치욕의 비밀번호를 찍었던 바 있다.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팬들과 함께 가을야구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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