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IT업체 위장취업 증가… 연 8000억 벌어”

최예슬 2024. 9. 6. 04: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미국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뒤 미국의 IT 기업에 원격근무자로 취업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에선 카일과 같이 위장 취업을 노리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최근 2년 새 급증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미국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뒤 미국의 IT 기업에 원격근무자로 취업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보안회사 ‘노우비포’(KnowBe4)는 원격으로 일할 직원을 모집하던 중 지난 7월 카일이라는 이름의 숙련된 지원자를 채용했다. 카일은 자신이 미 워싱턴주에 거주한다면서 회사 노트북 컴퓨터를 워싱턴주 자택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의 실제 국적은 북한이었다.

노우비포의 경우 채용 관련 사이트로부터 카일을 추천받았다고 한다. 카일은 노우비포가 원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고, 줌(Zoom)으로 진행한 온라인 면접에서도 열정적이고 정직한 모습을 보였다.

노우비포의 스튜 쇼워맨 최고경영자(CEO)는 “카일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 아직 배워야 할 것들, 희망 경력 경로에 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며 “취업 인터뷰를 백 번은 해본 프로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카일은 근무 첫날 회사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으려고 시도했다가 내부 보안경보 탓에 발각됐다. 회사 측은 카일이 타인의 신상을 도용한 가짜 구직자임을 파악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은 생성형 AI로 만든 가짜였다.

미 당국 및 사이버 보안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의 증가와 생성형 AI 발전으로 인해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탈취한 외국인 신원정보를 이용해 하위직급 IT 직종에 집중적으로 침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채용된 북한 IT 노동자들은 잠재적으로 수천 명에 이를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업계에선 카일과 같이 위장 취업을 노리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최근 2년 새 급증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원격근무로 일하는 IT 스타트업 신더(Cinder)의 경우 작년 초부터 사기성 취업 지원 지원 수십 건을 받은 사례다. 일부 구인·구직 사이트의 경우 지원자의 약 80%가 북한 요원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 등지에 주거하는 북한 위장취업자들은 회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거주하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달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인으로 신분을 위장할 수 있도록 도운 미 테네시주 거주 매슈 아이작 크누트를 체포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가 미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노트북 농장’(laptop farm)을 자기 집에 두고 이들이 실제 거주지인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로그인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혐의를 받았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IT 인력의 위장 취업을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월 공개한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 북한의 IT분야 노동자들이 연간 약 2억5000만(약 3300억원)∼6억 달러(약 8000억원)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추정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