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놀이공원 주인공… 랩으로 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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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는 자극적인 즐길 거리가 많아 그동안 식물은 배경의 역할만 해왔어요. 알고 보면 식물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고 역동적인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요."
지난 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만난 이 그룹장은 "식물콘텐츠그룹은 원예, 조경, 산림 등 국내 최고 식물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라며 "식물이 지닌 고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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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는 자극적인 즐길 거리가 많아 그동안 식물은 배경의 역할만 해왔어요. 알고 보면 식물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고 역동적인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요.”
에버랜드에 ‘식물 유행’을 일으킨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50)의 말이다. 에버랜드는 젊은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놀이공원을 누구나 발걸음하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근 식물 콘텐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 그룹장이 맡은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이 중심에 있다. 지난 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만난 이 그룹장은 “식물콘텐츠그룹은 원예, 조경, 산림 등 국내 최고 식물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라며 “식물이 지닌 고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식물과 정원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그린썸’(원예에 재주가 있고 식물을 잘 기르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2년 에버랜드 운영사인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조경 디자이너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2011년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영국 에식스대학교 위틀스쿨오브디자인에서 정원디자인 석사와 조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6년 다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으로 복귀했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놀이공원에서 주목받을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것도 유학 시절 때다. 그는 대중의 공감을 얻기 위해 스스로 망가지는 길을 택했다. 식물을 키우고 감상하는 재미를 알리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것이다. 이 그룹장은 지난 6월 시작한 ‘꽃바람 이박사’ 시즌2 콘텐츠에서 랩부터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정원과 식물의 본질, 식물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는 식물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 하나의 대중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식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공들여 조성하면 연령층을 막론하고 모두가 새로운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최근 벼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젊은층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에버랜드에 개장 이후 처음으로 벼를 심었다. ‘어텀 페스타 가든’에 채소와 수수, 조, 벼 등 곡물을 심어 풍요로운 가을 논·밭 풍경을 연출했다. 이 그룹장은 “식물과 정원이 성장할 때 에버랜드 관람객도 함께 새로움을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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