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반값에 우주 가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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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이 지구 저궤도 수송 비용을 현재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한다.
먼저 우주청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통해 2030년대 우주 수송 비용을 스페이스X의 저궤도 수송 비용인 1㎏당 2000~3000달러의 절반인 1000달러(약 134만원)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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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년대 독자 우주 수송 체계 완성
한강·반도체 잇는 ‘세번째 기적’ 꿈
우주항공청이 지구 저궤도 수송 비용을 현재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한다. 수송 비용 절감이 우주 개발의 선결 과제인 탓이다. 이를 토대로 2030년대에는 지구와 우주, 우주와 우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송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청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먼저 우주청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통해 2030년대 우주 수송 비용을 스페이스X의 저궤도 수송 비용인 1㎏당 2000~3000달러의 절반인 1000달러(약 134만원)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비용이 1kg당 2만4000달러(3208만원)에 이르는 누리호의 2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이는 경제성을 갖추고 독자적인 수송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급속히 성장하는 우주 경제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 청장은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수송비용을 1만 달러에서 5분의 1인 2000달러까지 떨어뜨려 우주 개발에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며 “우주청도 어떻게 저비용 발사체를 개발할 것인지, 새로운 개념의 운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어떤 추진기관을 개발할 것인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내년부터 ‘궤도수송선’과 ‘재진입 비행체’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2030년대에는 지구와 우주, 우주와 우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송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성이 발사체를 통해 특정 지점까지 도달하면 궤도수송선을 통해 원하는 궤도로 다시 이동하는 식이다. 궤도수송선은 위성을 특정 궤도나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데 사용되는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의 수송선 ‘드래곤’이 대표적이다. 저궤도를 전초기지로 삼아 다양한 궤도로 진입시키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재진입 비행체는 우주에서 지구, 화성 등 대기로 진입하는 비행체를 뜻한다.
위성 분야에서는 해상도 10cm급을 지원하는 영상레이더 안테나 전장품, 위성 편대비행에 필요한 전기추력기 등 첨단 영상레이더 위성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위성 개발 생태계를 조성한다.
우주청은 세계 최초로 제4 라그랑주점(L4)에 우주관측소 구축도 추진한다. 라그랑주 지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과 위성의 원심력이 상쇄되는 평형점이다. 5개의 라그랑주 지점 중 L4는 인류가 도달하지 못했던 미개척지다. 2035년 탐사선 발사가 목표다. 다만 L4 탐사는 내년 우주항공청 예산에는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존 리 임무본부장은 “예산이 부족하다고 그만둘 임무가 아니다. 국회와 국민에게 L4 탐사의 중요성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 분야 산업의 상당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20년 후에는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할 것”이라며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은 3번째 기적을 만드는 것이 우주항공청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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