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까지 알아듣는 가전… 삼성·LG 독일서 ‘AI 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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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으로,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품은 가전이 어디까지 진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의 공간에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모바일 등 최신 AI 제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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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으로,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품은 가전이 어디까지 진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총출동해 일상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온 가전의 미래를 제시할 전망이다.
개막 하루 전 미리 둘러본 전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공간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였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의 공간에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모바일 등 최신 AI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에서는 스마트싱스의 지난 10년간의 발전사와 AI를 통해 변화할 일상이 재생됐다.
삼성전자 전시관 안에서 언론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AI 집사 로봇 ‘볼리’였다. 전시장 내 진행자가 “볼리야”라고 부르자 바퀴가 달린 노란색 로봇이 천천히 등장했다. 진행자가 볼리에게 음악을 틀어달라고 요청한 뒤 부엌에서 거실로 이동하자, 볼리는 진행자를 따라 다니며 음악을 재생했다. 볼리는 집안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람이 없는 공간의 불을 끄거나 에어컨 온도를 올렸다. 진행자가 별도의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지시를 내려도 전화를 걸고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을 제어하는 등 다양한 명령을 막힘없이 수행했다.
LG전자는 가로 약 30m 길이의 초대형 LED에 AI홈 이미지를 연출한 미디어아트를 조성했다. 압도적인 LED 화면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전시관 안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AI 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LG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홈 허브로, 일정을 음성으로 브리핑하고 택시 호출을 돕는 등 일상생활을 돕는 기능이 강조됐다.
‘YG(Young Generation) 세대’ 공간에서는 홈파티를 즐기는 일상을 구현했다. 특정 음식에 대한 조리법을 추천받는 등 파티에 어울리는 요리를 완성하는 AI 쿠킹쇼도 전시 기간 진행된다. 펫케어 맞춤 공간에서는 레이더 센서가 탑재된 AI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반려동물의 동선을 감지해 풍향을 바꾸고, 온도·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IFA는 1924년 독일 정부가 당시 뉴미디어였던 라디오의 혁신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100년의 세월을 거치며 전 세계 가전업체 기술 경연의 장으로 변화했다. 1932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라디오가 소개됐고, 1937년에는 최초의 컬러TV가 전시됐다. 1957년에는 휴대용 TV가 전시됐고, 1979년과 1997년 최초의 콤팩트디스크(CD)와 DVD 플레이어가 공개되는 등 혁신적인 제품들이 IFA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2017년에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무대인 ‘IFA 넥스트(Next)’가 출범했다. 한국은 올해 IFA 넥스트의 혁신 파트너 국가로 선정됐다. 한국은 IFA 넥스트에서 한국관을 자체 운영하며 AI, 디지털 헬스, IoT, 가전 등의 분야에서 유망한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20곳을 소개한다.
베를린=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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