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고교 총기난사 4명 사망… ‘총기 규제’ 대선 이슈로

임성수 2024. 9. 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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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이어 고교에서 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총기 폭력이 우리 지역사회를 어떻게 계속 분열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끔찍한 사건"이라며 "우리는 총격 사건을 더 이상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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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은 14세 학생, 현장서 체포
해리스 “총기 폭력 전염병 끝내야”
트럼프도 “괴물이 아이들 앗아가”
고교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와인더에서 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내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다른 학살을 막자’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이어 고교에서 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70㎞ 떨어진 소도시 와인더의 애팔래치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인 콜트 그레이(14)가 총을 쏴 교사 2명, 학생 2명이 숨졌다. 용의자 그레이는 경찰과 대치했지만 곧바로 항복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를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그레이는 이날 등교한 뒤 9시45분쯤 교실을 떠났다가 총을 들고 돌아왔다. 총을 든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교실 문을 열어주지 않자 다른 반으로 이동해 총격을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총격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긴급히 대피했고, 현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은 10시20분쯤 첫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애팔래치고 인근 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어머니와 두 딸이 기도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FBI 애틀랜타사무소는 지난해 5월 온라인에 총기 사진과 함께 학교에서 총을 쏠 것이라는 위협이 올라왔다는 제보를 접수해 이를 관할 보안관실에 알렸고, 보안관실이 그레이와 그의 아버지를 면담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레이는 의혹을 부인했고, 당시로선 추가 법집행을 할 여지가 없어 보안관실이 주변 학교들에 관련 상황을 주시하라고 통보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 CNN은 사건 전날인 3일 오전 애팔래치고에 범행을 예고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고 보도했다. 발신인이 그레이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총기 폭력이 우리 지역사회를 어떻게 계속 분열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끔찍한 사건”이라며 “우리는 총격 사건을 더 이상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십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공화당 의원들도 이제는 민주당과 협력해 상식적인 총기 안전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매일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자녀가 집에 살아 돌아올지 걱정해야 한다는 게 정말 터무니없다”며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영원히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역겹고 미친 괴물이 우리에게서 소중한 아이들을 너무 일찍 앗아갔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만 45건에 달한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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