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추석 선물 거부 인증… 옹졸한 정치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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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4일 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 사진을 올리며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도 "국민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의 선물을 거부한다"고 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입법부 구성원에게 보낸 선물을 의원들이 거부한 것은 지켜보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이다.
대통령이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추석 선물은 그 자체로 소통의 의미인 동시에 상호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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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4일 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 사진을 올리며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반대 의사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겠지만 사진 찍어 인증까지 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추석 선물을 굳이 반송하며 정치적 선전 수단으로 삼는 것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동으로 극단적인 대결 정치이자 옹졸한 정치의 한 단면이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배달이 왔다”며 “받기 싫은데 왜 또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시나요”라고 적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도 “국민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의 선물을 거부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불통령’의 선물이 보기 싫어 바로 반송하고, 고생하시는 (배달) 기사님께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에 대한 반대는 물론 배달 기사를 배려하는 마음까지 페이스북에 올렸다. 야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 5월에도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보낸 축하 난을 거부하는 인증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 등 야당 주도의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오·남용한다는 이유로 축하 난을 거부했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입법부 구성원에게 보낸 선물을 의원들이 거부한 것은 지켜보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이다.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인 것처럼 대통령도 다수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헌법기관이다. 대통령이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추석 선물은 그 자체로 소통의 의미인 동시에 상호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협치의 낌새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추석 선물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매개체가 아니라 정치권의 반목을 홍보하는 수단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이처럼 의례적인 소통조차 거부하면 무슨 대화나 협치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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