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설전' 김민재 "공격적으로 얘기하진 않았다…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응원 아쉬웠다" [IS 상암]

김명석 2024. 9. 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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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을 마친 후 관중석으로 다가간 김민재. 사진=쿠팡플레이 중계 캡처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찾아가 관중들과 설전을 벌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거 같은데 공격적으로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면서도 “선수들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재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취재진과 만나 “(공격적으로 이야기했다고) 왜곡해서 SNS(소셜 미디어)에 찾아오셔서 뭔가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면서 “사실 우리가 시작부터 못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 공격적으로 말씀을 드린 건 아니고, 가서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민재는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으로 다가가 관중들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표정이 굳어있던 데다 경기 직후 선수가 관중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하는 게 흔치는 않은 상황이다 보니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5일 팔레스타인전에 출전한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민재는 “(대화 당시) 분위기가 안 좋거나 심각하진 않았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이실 분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다”면서 “많은 팬분들이 와 주셔서 선수들도 그렇고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팬들을 찾아간 거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는데, 공격적으로 이야기한다거나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관중들의 비판 목소리가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것이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한참 동안 말을 꺼내지 못하다 “경기장에서는 시작하기 전에 그게 들리니까, 아쉬워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잔디도 많이 안 좋기도 했지만 경기의 일부분이고, 그런 걸로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당연히 선수들이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다음 경기는 꼭 잘해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팔레스타인은 96위다. 이날 약 6만 관중들은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비판하는 걸개를 펼치거나 비판 구호를 외쳤지만, 선수들에게만큼은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상암=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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