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전 마무리' 이다빈 "여전히 태권도는 너무 재밌네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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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스타 이다빈(27·서울시청)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이다빈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 역사상 황경선(금 2 동 1), 차동민(금 1 동 1), 이대훈(은 1 동 1)에 이어 올림픽에서 2개 이상 메달을 딴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이다빈은 올림픽이라는 부담을 덜어낸 만큼 '더 재밌고, 즐겁게' 태권도를 하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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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 은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태권도 역사상 황경선(금 2 동 1), 차동민(금 1 동 1), 이대훈(은 1 동 1)에 이어 올림픽에서 2개 이상 메달을 딴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비록 원했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당시 이다빈은 어떤 선수보다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뒤 “다음 올림픽까지 가기에는 내 몸이 버텨주지 못할 것 같다”며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전라북도 무주군의 태권도원에서 열린 ‘태권도의 날’ 기념식에서 이다빈을 다시 만났다. 그는 파리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결심은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것은 아니다”며 “내가 앞으로 출전할 모든 대회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다빈은 이제 겨우 27살밖에 안 됐다. 나이만 놓고 보면 여전히 최전성기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도 충분히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
이다빈이 올림픽에 대한 미련을 접은 데는 이유가 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 때문이다. 발차기를 끊임없이 하는 태권도 선수들에게는 직업병이나 다름없다.
이다빈은 도쿄 대회 때부터 부상이 심각했다. 아픈 발을 부여잡고 은메달을 따냈다. 항저우아시안게에선 아예 왼발차기를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부상 후유증으로 16강에서 탈락한 뒤 한참이나 울었다.
이다빈은 발목 때문에 수술대도 두 번이나 올랐다. 파리에서도 통증은 그를 괴롭혔다. 이를 참아내면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화려한 뒤후려차기로 상대 선수의 머리 보호구를 날려버리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이다빈은 올림픽을 마친 뒤 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강행군으로 몸을 회복할 틈이 없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내 몸 상태에 대해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다”며 “이제서야 그런 여유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를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당장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이 눈앞에 놓여 있다. 올림픽을 이제 막 끝낸 만큼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팀 동료들을 위해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이다빈은 “올림픽이 끝난 뒤 오래 쉬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는데 또 전국체전이 있다보니 스스로 불평불만도 많았던 것 같다”며 “그만큼 많이 지쳤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어떤 종목을 보니 올림픽이 끝나고 일주일 만에 대표 선발전을 시작하더라”며 “다른 사람들은 벌써 새로운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나만 목표의식 없이 그냥 쉬려고만 했구나라는 자기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이다빈은 올림픽이라는 부담을 덜어낸 만큼 ‘더 재밌고, 즐겁게’ 태권도를 하고 싶은 바람이다. 태권도가 얼마나 재밌는 스포츠인지 더 많이 알리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이다빈이 펼쳐나갈 태권도 인생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 올림픽은 끝났지만 저는 지금도 태권도가 정말로 재밌거든요. 앞으로 출전할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거고요. 큰 부상 없이 사랑하는 태권도를 더 즐기면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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