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취업자 10명 중 4명 “건강 허락하는 한 은퇴 안 해”
고령 취업자 10명 중 4명은 은퇴 생각 없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일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심화하고 본격적인 연금개혁 추진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정년연장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2년 고령화연구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취업자 패널에게 은퇴 계획을 물어본 결과 38.8%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59세 이하는 31.8%인 반면, 60~64세 34.2%, 65~69세 41.2%, 70~74세 50.4%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끝까지 일하겠다는 비중도 대체로 커졌다.
은퇴를 미리 계획하는 경우엔 평균 71.8세에 일을 그만두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법정 정년(60세)보다 12년 가까이 더 일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 취업자의 경우 평균 86.8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고령층이 더 일하고 싶어 하는 데엔 소득 문제가 크다. 가구소득을 4분위로 나눴을 때 상위 25%에 속하는 4분위 응답자는 은퇴 계획 연령을 평균 69.7세로 답했지만, 하위 25%(1분위) 응답자들은 평균 77.2세로 답했다. 생계를 위해 불가피하게 취업 시장에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취업자들이 실제로 은퇴하는 연령도 법정 정년보다 높았다. 신규 은퇴자의 평균 은퇴연령은 68.1세로 나타났다.
김경희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비교해 근로 상한 연령이 굉장히 높고 은퇴 이후에도 근로 기간이 길다”며 “이 중에서도 여가 목적이 아니라 정말 생계 목적으로 일해야만 하는 노인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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