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전] 이강인 "기회 못 살려 죄송…응원 아닌 야유로 시작해 매우 안타까워"

윤효용 기자 2024. 9. 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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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자신의 실수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승리하고 싶었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 잘 준비해서 오만전에서는 더 좋은 결과, 더 좋은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형들이 너무 잘 만들어줬고, 열심히 뛰어주고 잘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형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감독님, 힘들게 준비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그런 찬스가 왔을 때 잘 살리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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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이강인이 자신의 실수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오른쪽 윙어로 출발했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지원했다. 후방 빌드업이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자 적극적으로 중원에 내려가 공을 전개했고, 중앙은 물론 왼쪽까지 가서 공격이 더욱 잘 풀리도록 도왔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음에도 이강인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상대 견제 속에서도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문 위로 날아갔다. 그밖에는 전반 43분 좋은 위치에 있던 황인범에게 공을 건네고, 후반 42분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롱패스 등 기회 창출 면에서 한국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강인(오른쪽,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그럼에도 이강인은 안타깝고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승리하고 싶었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 잘 준비해서 오만전에서는 더 좋은 결과, 더 좋은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형들이 너무 잘 만들어줬고, 열심히 뛰어주고 잘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형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감독님, 힘들게 준비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그런 찬스가 왔을 때 잘 살리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팬들은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항의했다. 홍 감독이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고, 팔레스타인전이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자 "정몽규 나가"를 외치며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견 합리적인 행위였지만 선수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해 김민재는 직접 경기 후에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강인도 야유에 대한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많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감독님과 우리가 함께 첫 경기를 치렀는데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따라야 한다. 충분히 감독님이 우리에게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실 거라 믿는다. 앞으로는 감독님과 함께, 코칭스태프와 함께 좋은 축구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할 테니까 축구팬들도 아쉽고 화가 나겠지만 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며 선수들에게 보다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왼쪽), 손흥민(오른쪽). 서형권 기자

이날 홍 감독은 전술적으로 부족했는데, 특히 전반에는 선수비 후역습 기조로 나선 팔레스타인에 완벽히 잡아먹힌 모습이었다. 후반에는 주민규 대신 오세훈,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집어넣는 등 용병술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세밀한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해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강인은 홍 감독을 믿겠다는 입장이었다. "감독님들마다 장점이 있다. 첫날부터 선수들은 코칭스태프, 감독님과 함께 최고로 좋은 축구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앞으로 똘똘 뭉쳐서 더 좋은 축구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서는 "잔디 탓을 하고 싶지 않다. 더 좋은 환경에서 하면 좋겠지만, 탓을 하려면 내게 너무 쉬운 찬스가 왔는데 그걸 넣지 못해 승리하지 못한 부분을 반성하고 앞으로 그런 찬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신이 더 노력해서 이를 극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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