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전] '졸전 속 무승부'에 고개 숙인 손흥민과 이강인

김희준 기자 2024. 9. 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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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이강인은 분전했으나 팀은 무승부에 그쳤고, 그들은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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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오른쪽,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과 이강인은 분전했으나 팀은 무승부에 그쳤고, 그들은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끌고 나왔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중원을 구성했고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황문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대표팀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황문기를 제외하면 모두가 쉬이 예상할 수 있는 선발 명단이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경기 내내 전술이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정우영을 센터백 사이로 내려 서는 '라볼피아나'를 구사했으나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오히려 중원 공백을 만드는 모양새가 됐다. 선수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한 부분 전술은 이따금 팔레스타인 수비를 허물었으나 이것이 득점까지 이어지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 자체가 많지 않았고, 그를 지원하는 선수도 설영우를 제외하면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한두 차례 맞기도 했으나 후반 42분 골키퍼를 제치고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날 개인기량으로 팔레스타인 수비를 녹이는 건 물론 적절한 패스 공급으로 한국에 여러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상기한 손흥민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 것도 이강인이었다. 비록 후반 15분 결정적인 기회를 골문 위로 날리는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이강인은 오른쪽 공격은 물론 후방으로 내려가 공격 전개를 지원하고, 중앙에서 왼쪽 공격에 활로를 여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한국 대표팀의 희망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강인(왼쪽), 손흥민(이상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그러나 결과가 무승부였기에 두 선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기회를 많이 날려서 죄송하다. 오늘 경기는 많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것 같다"며 "오늘보다 좋은 모습으로 오만전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해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야유와 비판 구호를 쏟아낸 팬들에 대해서는 "내가 대변할 수 없다"면서도 "팬들의 기대치가 있겠지만, 현재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는 게 선수다. 이미 결정난 사안이고 가야할 길이 멀다. 팬들의 진심어린 응원이 선수들의 원동력"이라며 염치없지만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방송 인터뷰에 임한 이강인은 "내가 마무리를 하지 못해 무승부가 됐다. 미안하다"며 "무승부 상황을 아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비판보다 응원을 해주시면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모든 분에게 좋은 것 같다. 오만전에서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바랐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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