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렇게 재밌게만 만들라고!" 순수 즐거움으로 꽉 찬 게임 '아스트로 봇'

조영준 2024. 9. 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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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순수 운영으로 게임이 추락한 '헬다이버즈2', 2주 만에 서비스가 종료되는 대참사가 일어난 '콘코드' 등 유난히 분위기가 좋지 않은 소니 진영에서 오랜만에 재미를 한가득 안은 신작이 출시됐다.

바로 오늘(6일) 글로벌 정식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의 신작 ‘아스트로 봇’(Astro Bot)이 그 주인공이다.

아스트로 봇

이 게임은 PS5의 기능을 홍보하는 일종의 ‘테크 데모’ 형태로 등장하여 어느덧 PS 진영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떠오른 '아스트로 봇' 시리즈의 중 최초로 정식 게임으로 출시된 작품이다. 특히, PS5의 게임 패드 듀얼 센스를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와 PS로 출시된 인기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스트로 봇'을 즐긴 본 기자의 느낌은 단 하나였다. '즐거움'. 어떠한 논란도, 어떠한 복잡함도 어떠한 불편함도 없는 순도 100%의 ‘재미’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말이다.

붙잡힌 로봇을 구출하자!

이 게임은 외견은 언 듯 가벼운 게임 같지만, 실제 콘텐츠는 ‘라챗 & 클랭크’, ‘잭 & 덱스터’, ‘삐뽀사루 겟츄’(Ape Escape) 등 명작 액션 플랫포머 게임들 못지않게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스트로 봇'은 ‘듀얼 센스’ 형상의 비행선을 타고 여러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며, 붙잡힌 로봇들을 해방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각 스테이지는 정글, 수중, 숨겨진 도시, 공사장 등 다양한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숨겨진 지역이 등장해 이를 찾아내는 재미가 상당하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로봇들

여기에 적을 물리쳐 코인을 모으고, 각종 퍼즐을 풀어가는 콘텐츠가 매 스테이지 다르게 등장하며, 부스터를 얻어 사물을 부수며 이동하거나, 길게 늘어나는 주먹 등 독특한 장비를 장비하여 이를 통해 퍼즐을 푸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듀얼센스를 활용한 플레이

PS5의 기능을 홍보하기 위한 테크 데모로 출발한 시리즈 인만큼 ‘듀얼 센스’를 활용한 기능도 놀라운 수준이다.

‘아스트로 봇’이 낙엽, 페인트, 유리를 밟고, 물속에 헤엄치거나, 공중을 활강하는 등 다양한 상황마다 등장하는 효과음이 ‘듀얼 센스’에서 들려와 TV 스피커의 사운드와 맞물리며, 마치 ’더블링‘처럼 귀를 즐겁게 해주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또한, 듀얼 센스의 ’자이로 센서‘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패드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한 퍼즐까지 등장해 보고, 듣고, 손으로 느끼는 모든 감각이 매 순간 즐거웠다.

이렇게 충실한 콘텐츠를 지닌 ’아스트로 봇‘이지만, 이 게임의 강점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아스트로 봇‘이 보여주는 극상의 귀여움이다.

다양한 기믹이 등장
PS 진영의 대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이 게임은 우주 곳곳에 흩어진 로봇을 찾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데, 이 로봇들은 하얀색의 기본 외형부터 독특한 장비와 색으로 칠해진 로봇 등 다양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로봇을 해방하면 ‘듀얼 센스’에 담겨 춤을 추는 것은 물론, 저들끼리 부딪치고, 걸려 넘어지는 등 온갖 재롱을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질 정도의 귀여움을 자랑한다.

삐보사루야 너 오랜만이다!
너무 귀여워진 크레토스 형님

특히, 이 로봇 중에는 과거 PS1 시절부터 등장한 PS 진영의 대표 게임들의 장비를 착용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앞서 언급한 ‘라챗 & 클랭크’, ‘잭 & 덱스터’, ‘삐뽀사루 겟츄’ 등 PS 게임을 오래 플레이한 이들이라면 “와 이 캐릭터를 여기서 보네?”라고 할만한 로봇들이 등장해 추억에 잠기게 했다.

여기에 이들 캐릭터가 등장한 게임의 콘텐츠를 활용한 별도 스테이지도 존재하며, 이들의 외형과 장비를 착용하여 퍼즐을 푸는 이벤트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거대 보스전

대형 보스전도 등장한다. ‘아스트로 봇‘의 보스전은 일정 수의 로봇을 구출할 때 해금되며, 거대한 보스의 공격을 피하고, 약점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이 보스들의 공격 모션과 그래픽 효과가 굉장히 화려하고, 큰 규모로 진행되어 마치 ’라챗 앤 클랭크‘의 보스전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이와 함께 순발력과 센스를 필요로 하는 함정과 퍼즐로 가득한 별도의 퍼즐 스테이지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한번 방문한 스테이지를 다시 방문하여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는 수집형 콘텐츠도 존재해 풍족한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구출하지 못한 로봇이나 콘텐츠도 표시된다

이처럼 ’아스트로 봇‘은 시각, 청각, 그리고 손에 잡은 ’듀얼 센스‘에서 느껴지는 촉각까지 후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콘텐츠로 가득한 커다란 선물 보따리와 같은 작품이었다.

여기에 역대 PS 콘솔 게임기가 대형 우주선으로 등장하거나 추억 속 게임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등 오랜 시간 PS를 플레이한 이용자라면 추억에 빠지게 할만한 요소도 곳곳에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아스트로 봇‘은 게임 하나만 나왔다 하면 사상이니, 다양성이니 서로 반목과 비난만이 숱하게 오가는 요즘 게임 시장에서 오래간만에 느끼는 휴식과 같은 게임이었다.

다양성도, 메시지도 없고, 무언가 나를 가르치려 하지 않으며, 재미에 충실하여 오롯이 즐거움만 주는 그런 게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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