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전] "승리 못해 아쉬워, 무승부는 양 팀에 공정한 결과" 다부브 감독의 자부심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소중한 승리를 얻어낸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이 뿌듯한 심정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팔레스타인은 4-4-2 전형으로 한국에 맞섰다. 웨삼 아부알리, 오데이 다바그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타메르 세얌, 오데이 카루브, 아타 자베르, 호나탄 칸티야나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카밀로 살다나, 야세르 하메드, 미켈 테르마니니, 무사브 알바타트가 수비벽을 쌓았고 라미 하마다가 골문을 지켰다.
자신들이 준비한 경기 전술을 그대로 이행했다. 팔레스타인은 다부브 감독 부임 아래 조직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무시할 수 없는 팀을 만들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팔레스타인 역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도 개최국이자 우승국 카타르에 선제골을 넣으며 카타르를 괴롭히다가 1-2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도 팔레스타인은 훌륭한 두 줄 수비로 한국을 질식시켰다. 팔레스타인은 높지 않은 전방압박 라인을 통해 4-4-2 전형을 철저히 통제했고, 이따금 자신들에게 온 세트피스와 역습 기회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전반 22분 나왔는데 팔레스타인의 타메르 세얌이 오른쪽으로 돌아나가 하메드의 헤더 패스를 받아 조현우 골키퍼를 무너뜨리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수훈선수인 골키퍼 하마데흐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다부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힘들었지만 우리는 우리가 데려올 수 있는 모든 선수를 데려왔고, 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무승부라는 결과를 가져와 행복하고, 경기를 응원하러 와준 팔레스타인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마다 골키퍼는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나를 도와준 감독님, 골키퍼 코치,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대한민국이라는 강한 팀과 여러 스타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어 자랑스럽다. 나는 지금 소속팀 없이 선수 생활을 1년간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리그도 멈춰있어 개인 훈련만 진행 중이다.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혼자 잘 준비한 걸 바탕으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감격했다.
다부브 감독은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에 있어서는 우리도 아쉽게 느낀다"며 "원정 경기이고, 대한민국을 상대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다. 선수들이 전술적 부분을 잘 따라줘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서 두 팀 모두에 공정한 결과로 남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다. 이하 팔레스타인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다부브 감독: 오늘 경기는 힘들었지만 우리는 우리가 데려올 수 있는 모든 선수를 데려왔고, 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무승부라는 결과를 가져와 행복하다. 경기를 응원하러 와준 팔레스타인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하마다: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나를 도와준 감독님, 골키퍼 코치,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대한민국이라는 강한 팀과 여러 스타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어 자랑스럽다. 나는 지금 소속팀 없이 선수 생활을 1년간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리그도 멈춰있어 개인 훈련만 진행 중이다.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혼자 잘 준비한 걸 바탕으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어 자랑스럽다.
결과를 가져온 원동력과 한국 팬들 응원에 맞서 마음을 잡은 비결
다부브 감독: 원동력이라 하면 최대한 좋은 선수층으로 선수들은 압박 속에서도 잘 뛸 수 있는 멘탈을 가졌다. 팔레스타인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이러한 목표로 승점 1점을 획득해 행복하고, 매 경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가 끝난 뒤 팔레스타인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지만, 대한민국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 팬들이 우리를 존중해준다고 느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마다: 응원을 와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응원을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는 꿈이 있다는 걸,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위해 싸운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나와 같은 무소속 선수들도 퀄리티가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뭉쳐서 목표를 위해 싸운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오늘 하루에 감사를 느낀다.
오늘 경기 이기지 못해 아쉬운지, 지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는지
다부브 감독: 경기 결과에 있어서는 우리도 아쉽게 느낀다. 하지만 경기 전에 체력적으로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해 후반에 들어설 때는 걱정이 많았다. 원정 경기이고, 대한민국을 상대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다. 선수들이 전술적 부분을 잘 따라줘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서 두 팀 모두에 공정한 결과로 남지 않았나 싶다.
오늘 잔디 상태가 어땠는지
다부브 감독: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말레이시아와는 달랐다. 우리가 봤을 때도 잔디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우리도 이러한 잔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잔디 컨디션에 맞추도록 노력했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시차 적응이었다. 말레이시아 훈련을 통해 시차 적응이 됐기 때문에 경기 결과가 원했던 대로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이 미국에서 치러지는데 이것이 동기부여가 되는지
하마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처럼 꿈이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서는 0.0001%의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국이든, 독일이든, 캐나다든 개최지는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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