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전] "팔레스타인 허점도 있다"더니…오히려 세트피스 허점 드러낸 홍명보호

김희준 기자 2024. 9. 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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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에도 허점이 잇다고 자신했지만, 실상은 오히려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허점을 드러낸 꼴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끌고 나왔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중원을 구성했고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황문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대표팀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황문기를 제외하면 모두가 쉬이 예상할 수 있는 선발 명단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막바지를 제외하면 내내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홍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유로 꼽았던 '라볼피아나'를 비롯한 홍 감독의 기본적인 전술 색채가 묻어나오긴 했지만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오히려 라볼피아나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중원 수적 열세를 스스로 일으키는 꼴이 됐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과 웨삼 아부알리(이상 팔레스타인 대표팀). 서형권 기자

홍 감독이 자신했던 팔레스타인의 허점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팔레스타인은 4-4-2 두 줄 수비로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했다. 압박이 약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설정한 1차 수비라인을 잘 유지하며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상기했듯 중원 수적 열세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은 측면에서 측면을 오가는 'U자 빌드업'을 반복할 뿐이었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세트피스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는 허점을 노출했다. 홍명보호는 전반 22분 팔레스타인의 프리킥에서 공중 경합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 그 사이 타메르 세얌이 조현우 골키퍼를 무너뜨리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무산됐다. 전반 29분에도 오프사이드긴 했으나 한국에 가슴 철렁할 세트피스 장면이 또 한 차례 나왔다.


한국은 전반 40분 이강인, 전반 43분 황인범이 오로지 개인 기량으로 팔레스타인 수비를 뚫어내며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키퍼에 막히거나 옆그물로 들어가 득점이 무산됐다. 그밖에 한국이 전술적인 움직임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후반에도 여러 차례 역습 기회를 맞아 득점을 만들려 노력했으나 후반 42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부진과 불운이 겹치며 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첫 경기이고 많은 분들의 기대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처음 시작한 것에 맞춰서, 물론 다득점 등을 바라고 준비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팀에 투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조직적인 면도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측면에서 좋은데 그로부터 나오는 허점도 있으니 우리 선수들의 능력으로 득점을 할 좋을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온 모습은 팔레스타인을 공략하기는커녕 오히려 팔레스타인에 약점을 드러내는 모습뿐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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