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위 팔레스타인과 전반전 무승부…홍명보 호명에 관중석 야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닻을 올린 홍명보호가 데뷔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3위)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한 수 아래 상대인 팔레스타인(96위)과 전반전을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의 극단적인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왼쪽 공격에 '캡틴' 손흥민(토트넘), 오른쪽에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그리고 원톱 공격수에 주민규(울산)를 내세웠지만, 상대 골문을 열어 젖히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팔레스타인에 세트피스 찬스를 내주는 등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로 한국(23위)보다 73계단이나 낮은 약체다.
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다.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 감독은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내야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돌릴 수 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 추천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끈 홍 감독은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한 뒤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단 소개 때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호명하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나왔다.
이날 128번째 A매치를 치른 손흥민은 전 국가대표 수비수 이영표(127경기)를 제치고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부문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보다 많은 A매치를 소화한 선수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감독, 이운재 전 전북 현대 코치 등 3명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차 전 감독, 홍 감독이 나란히 136경기를 뛰었다고 봐 공동 1위로 집계한다. 3위인 이 전 코치는 133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으로는 홍 감독이 단독 1위(136경기)고, 차 전 감독은 3위(130경기)로 떨어진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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