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간판 서수연, 천적 류징 못 넘고 동메달
"신은 내 편이 아닌가 봐요." 이번에도 천적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갔다.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이 패럴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서수연은 5일(한국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WS1-2) 준결승전 류징(36·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3(11-5, 8-11, 7-11, 12-10, 11-13)으로 패했다.
서수연은 류징과 패럴림픽 단식 결승에서 두 번이나 만났다. 2016 리우, 2022 도쿄 여자 단식 결승에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윤지유(24·성남시청)와 짝을 이뤄 나선 복식에서도 류징-쉐쥐앤 조에게 졌다. 지난해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결승에서 류징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던 서수연은 이번에야말로 패럴림픽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또다시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세트를 5분 만에 11-5로 잡았다.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2~3세트를 내리 내줬다. 2세트 8-4로 앞서다 7점을 연달아 내준 게 뼈아팠다.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도 듀스 승부를 벌였으나 금메달을 내줬다.
서수연은 경기 뒤 "지금 몸이 조금 안 좋다. 계속 관리하고, 잡아가면서 뛰었다. 경기가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 회전량도 마음대로 만들지 못했다. 자꾸 치면서 실수가 나왔다"고 짚었다. 이어 "마지막 세트에서 딱 잡아서 끝냈어야 했다. 뭔가 회전이 풀렸다. '다시 해보자'고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결승 올라가서, 이겨서 울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며 웃었다.
류징에 대해선 "류징이 혼자 독보적이었다. 이제는 아니다. 현재 최상위 선수는 서로 쉽게 지지 않는다. 내가 나왔고, 다른 선수들이 나오면서 비슷해졌다. 류징도 준비를 하더라. 처음에는 느슨하게 하는 감이 있다. 패한 후 다시 준비하고, 강하게 조이고 그런다. 그렇게 비슷비슷해졌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신은 내 편이 아니었나 보다.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서수연은 "패럴림픽이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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