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에 '환호'→홍명보엔 '큰 야유'…KFA 난맥상에 붉은악마 걸개도 '거꾸로' [현장메모]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 악마'가 걸개를 거꾸로 걸었다.
'붉은 악마'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앞두고 북측 응원석에 거는 걸개를 거꾸로 걸었다. 축구팬들은 나아가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월드컵 본선이 이번 대회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엔 최소 8장의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2차예선을 통과하고 올라온 18개팀이 3차예선에서 6개국씩 3개조로 나뉜다. 홈앤드어웨이 리그 방식으로 팀당 10경기를 치르며 각 조 1, 2위 팀은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각 조 3, 4위 팀은 두 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4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과 한 조에 속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어 홍명보 감독 및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발언' 논란과 관련해 열리는 이번 현안 질의에 증인 25명과 참고인 8명의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증인으로는 홍 감독, 정 회장과 함께 축구협회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이름이 올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문체부 2차관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참고인으로는 박문성 축구해설가와 김대업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채택됐다.
지난 8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
축구협회 감사 상황 관련 질문에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홍 감독이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된 뒤 논란이 이어지면서 문체부는 지난달 중순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장관은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 선임 외에도 축구협회는 이번 팔레스타인전부터 일방적으로 티켓 가격을 인상했다. 붉은악마가 앉는 레드석의 경우 3만 5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됐다. 당시 협회는 붉은악마와 사전 협의를 거쳐 가격을 올렸다고 했는데 붉은악마는 가격 인상을 인지했지만,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붉은악마는 지난 3월 태국과의 2차 예선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과 경질 관련 협회 행정애 항의하는 의미에서 경기 시작 전 여러개의 걸개를 걸며 항의한 바 있다.
붉은악마는 물론 다른 축구 팬들도
"KFA는 정몽규의 소유물 X", "몽규 OUT!", "몽규가 있는 축협에는 미래가 없다" 등의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팬들은 걸개와 함께 "정몽규 나가!"를 외쳤다.
당시에만 구호를 외친 것도 아니었다. 팬들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종종 "정몽규 나가!"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낼 때를 제외하면 팬들은 계속해서 정몽규 회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KFA, 특히 정몽규 회장을 향한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팬들의 목소리였다.
당시 붉은악마는 걸개를 뒤집어놓지 않았지만, 이번엔 아예 걸개를 뒤집으며 이번 경기를 임하는 태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경기 전 선발 명단이 발표될 때, 붉은악마를 비롯한 축구 팬들은 호명되는 선수들의 이름에 열띤 환호성을 보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물론 대표팀 선수들 모두에게 아낌 없는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소개된 홍 감독에게는 달랐다. 홍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붉은악마는 물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 팬 모두가 하나 돼 야유를 퍼부었다. 현재 축구팬들이 홍 감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중에도 홍 감독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관중석 전체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반대로 카메라가 손흥민을 잡을 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 대표팀의 감독과 주장이 아주 상반된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DB/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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