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사랑니 때문에" 9일 혼수상태 빠진 여성… 어떻게 된 일?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케이틀린 알솝(23)은 몇 달 동안 원인 모를 발진으로 고민했다. 그러나 발진은 없어지지 않고, 고열과 목과 귀의 통증까지 생겨 단순히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병원 몇 군데를 찾았지만 모두 별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혀를 깨문 듯한 느낌을 받았고, 몇 시간 후 혀가 점점 부어올라 입 밖으로 침이 흘렀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숨도 잘 쉬지 못할 정도가 되자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를 담당한 의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인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 아드레날린 주사를 놨다. 하지만 케이틀린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상반신에 파랗고 빨간 발진이 나타나면서 혀가 까맣게 변하기 시작했다. 즉시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케이틀린은 기관내삽관을 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알고 보니 모든 문제는 매복된 사랑니가 감염돼 발생한 것이었다. 그는 의식을 잃은 채 9일잉나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게다가 감염으로 인해 패혈증까지 생겨 생명에 지장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회복된 케이틀린은 "감염이 그렇게까지 심각한지 몰랐다"며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매복 사랑니 감염은 간혹 생명까지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랑니는 입안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로, 대개 사춘기 이후 17~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한다. 사랑니가 모두 날 경우 총 4개가 되지만, 사랑니가 아예 없는 사람도 있고 나오는 개수도 사람마다 다르다.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자라 청결하게 유지·관리가 되면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장 안쪽 끝에 공간이 부족한 상태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식증(충치), 치관주위염, 맹출 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질환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사랑니 중에서도 매복 사랑니는 사랑니가 잇몸선 위로 부분적으로만 나오거나 비스듬히 나오는 것을 말한다. 사랑니가 완전히 나올 수 있는 입안의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매복될 수 있다. 또 아래턱뼈의 크기가 정상 정도에 비해 작은 경우에 매복 사랑니가 흔하게 발생한다. 매복 사랑니는 감염이 일어나며 치아 물혹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 주머니 안에 물이 차서 물혹이 되는 것이다. 물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치아 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턱뼈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감염이 심한 경우 입이나 턱, 상부 호흡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드물게는 감염이 혈류로 퍼져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폐질환, 신우신염, 골수염 등 신체 내 특정 장기에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미생물이 혈액으로 침범해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좋지 않은 노약자는 사소한 원인으로도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맥박이 약해진다. ▲오한을 동반한 고열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신체 말단에 전해지는 혈액량이 줄어 피부가 파랗게 변할 수 있으며, 정신 착란 등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더 심해지면 혈압이 떨어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패혈증은 발병 후 짧은 시간 내에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히 치유되는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초기에 항생제를 적절히 투여하고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가 동반되는 경우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기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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