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최초 기록 앞둔 이마나가, 7이닝 95구 노히터서 내려온 이유
이형석 2024. 9. 5. 19:48
시카고 컵스 투수 이마나가 쇼타(31)가 7회까지 노히터를 기록하다가 투구수 95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마나가는 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마나가는 7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허용했다. 역대 일본인 메어저리거로는 4번째 노히트 노런에 도전했다. 앞서 노모 히데오(1995·2009년)와 이와쿠마 히사시(2015년)가 기록한 바 있다.
이마나가가 이날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더라면 미·일 최초 기록을 쓸 뻔했다. 이마나가는 요코하마 소속이던 2022년 6월 7일 니혼햄 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마나가는 투구 수 95개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8회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이마나가는 노히터 도전 여부를 몰랐다고 한다. 1회 초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3루 내야 안타로 기록된 타구가 3루수 실책으로 정정됐는데, 이를 곧바로 확인하지 못한 것. 그러나 마운드 교체 때 곧바로 수긍, 벤치의 의도를 알아챘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이마나가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마나가는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2019년 기록한 종전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선발 등판(25회)을 경신했다. 더군다나 일본 프로야구(NPB)와 달리 MLB에서는 4일 휴식 후 등판을 반복하고 있다. 아무래도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구단에선 이마나가의 부상 가능성 등 몸 상태를 살폈다.
컵스는 현재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경쟁 중이다. 현재 NL 동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마나가는 정규시즌 4차례 등판이 예상된다. 남은 등판도 호투를 보여달라는 믿음과 기대가 담겨 있다"라며 "개인 기록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대신 이마나가에 이어 네이트 피어슨과 포터 호지가 각각 1이닝씩 책임져 팀 노히터를 완성했다.
이마나가는 경기 후 포수 미겔 아마야에게 감사 인사를 표한 뒤 "아마야는 타자를 연구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 내가 던지고 싶은 공 대신 다른 사인을 보냈고, 결국 좋은 결과로 풀렸다"고 말했다.
이마나가는 올해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9로 호투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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