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왜 거기서 나와' 날 제외해?…레알 FW, 발롱도르 후보 탈락에 '심기불편'→뮌헨전 PK 유도 게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유럽대항전에서 김민재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루 후보에 들지 못하자 불만을 드러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호드리구는 자신이 발롱도르 수상 후보 명단에 없다는 사실을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5일 2024 발롱도르 후보 30인을 발표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 1956년 발롱도르를 창설한 뒤 매년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매체는 2023-24시즌 한 해 동안 소속팀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30명을 뽑아 후보에 올렸다. 후보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레알은 지난 6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꺾고 통산 15번째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토너먼트에서 RB라이프치히(독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순차적으로 격파해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온 레알은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전반전에 도르트문트 파상공세에 고전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던 레알은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니 카르바할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또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앞서 라리가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도 거머쥐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
유럽 정상에 올랐기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레알 선수들이 대거 2024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됐다. 결승전에서 골을 터트린 카르바할과 비니시우스는 물론이고 주드 벨링엄,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안토니오 뤼디거도 이름을 올렸다.
이때 한 선수가 레알의 통산 15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임에도 후보에 포함되지 않아 불만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바로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이다.
호드리구는 2023-24시즌 한 해 동안 모든 대회에서 51경기 출전해 17골 9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에선 10골 5도움을 올렸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3경기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레알의 대회 우승에 일조했다.
공격포인트가 비니시우스(39경기 24골 11도움)나 벨링엄(42경기 23골 13도움) 등 다른 레알 동료에 비하면 적긴 하지만, 호드리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레알의 주전 공격수인 자신이 발롱도르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했다.
매체도 "호드리구는 자신이 발롱도르 수상 후보 명단에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았다"라며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이 발표된 직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시즌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진엔 UEFA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트로피를 들고 있는 호드리구의 모습이 담겨 있다"라며 "김민재를 상대한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중요한 경합 장면과 골을 축하하는 호드리구의 모습도 담겨 있다"라고 덧붙였다.
호드리구는 지난 4월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2-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전반 24분 판단 미스로 비니시우스에게 빈 공간을 내줘 선제골을 허용했다. 김민재의 아쉬운 판단으로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전반전을 0-1로 마쳤지만 후반 8분 레로이 자네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추고,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뮌헨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의 원인이 됐다. 후반 36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이후 선제골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레알과 뮌헨 간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레알이 2-1로 승리해 1, 2차전 합산 스코어 4-3으로 뮌헨을 누리고 결승전에 올라갔다.
호드리구 입장에선 레알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던 배경엔 자신의 활약이 적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되지 못하자 지난 시즌 활약상을 모은 사진을 게시하며 불만 섞인 속내를 드러냈다.
일각에서 호드리구가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후보에 올랐을 거라고 주장했다. 호드리구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지난 6월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했지만 4경기에서 0골을 기록하며 브라질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한편 호드리구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민재도 올해 발롱도르 후보에서 제외됐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명문 SSC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이끌어 2023 발롱도로 투표에서 후보 30인에 포함돼 22위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후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레알 상대로 실점의 빌비를 제공해 뮌헨의 준결승 탈락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후보 등극에 실패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다른 쟁쟁한 경재자들에 밀려 개인 통산 3번째 발롱도르 후보 선정이 좌절됐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무려 2번(2019년, 2022년)이나 발롱도르 순위에 오르며 한국 축구 명성을 높였다. 특히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2022 발롱도르 투표 때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인 1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발롱도르, 호드리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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