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사측 첫 제시안 거부…"기대에 크게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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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사측이 내놓은 첫 제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터무니없는 안"이라며 거부했고 교섭은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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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사측이 내놓은 첫 제시안을 거부했다.
HD현대중공업은 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과 성과금 지급, 종합건강검진 대상 연령 확대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또 휴양시설 운영을 위해 20억원 출연, 인사 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노사협의회 운영, 하기휴가 기간 중 근무 시 특근처리 일수 확대 등도 제안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터무니없는 안"이라며 거부했고 교섭은 결렬됐다. 노조는"단체교섭요구안을 보낸 지 128일 만에 사측 제시안이 처음 나왔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안이어서 논의할 가치가 없다"며 "(회사 측은) 불황기일 때는 임금 동결이나 미약한 임금 인상을, 호황기 시절에는 어려울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임금을 억제해왔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팎의 경영환경을 고려해 고심 끝에 마련한 제시안을 노조가 수용하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며 "더 진솔한 자세로 추가 교섭에 임해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왔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본교섭 주 2회, 실무교섭 주 1회를 이어오다 노조 측 건의로 이달 첫째 주부터 본교섭 주 3회, 필요시마다 추가 교섭을 하고 있다.
사측 제시안 반려에 따라 노조는 기존에 예고한 파업을 이어간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국내 조선사 7곳과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를 결성하고 공동 파업에 나서고 있다.
조선노연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4일에 이어 추석 전까지 4차례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6일 3시간, 9일 7시간의 부분파업을 하고 10일과 11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9일 파업은 경남 거제에서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을 주력으로 진행되며 이와 관련해 참가 희망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지침도 내려졌다.
19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노조 격)도 4일 부분파업을 강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이번 주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기로 하면서 보류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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