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에서 탑독 변신’엄재웅, 메이저급 신한동해오픈 첫날 공동 선두…“샷감 올라오고 있다”

정대균 2024. 9. 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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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투어 15년 차인 엄재웅(33)은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KPGA투어 대표적 '언더독'이었다.

부상을 극복한 뒤 2017년에 투어에 복귀한 엄재웅은 세 차례 '톱10'에 입상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KPGA투어 68개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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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케무라와 7언더 공동 선두
중국투어 거쳐 2009년에 국내 데뷔
2018년과 작년 1승씩 통산 2승 거둬
5일 인천광역시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에 자리한 엄재웅이 16번 홀에서 두 번째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올해로 투어 15년 차인 엄재웅(33)은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KPGA투어 대표적 ‘언더독’이었다. 긴 세월 동안 변변하게 내세울만한 성적 하나 없는 무명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2007년 중국투어 퀄리파잉스쿨 통과해 2008년부터 중국투어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KPGA투어 데뷔는 2009년 시즌이다. 한-중투어로 열렸던 KEB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중국투어 카테고리로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KPGA투어 정식 데뷔는 2009년 시즌이다. 그러나 7개 대회에 출전, 1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초라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11년부터 내리 4년간 시드를 잃고 퀄리파잉 토너먼트(이하 QT)를 거쳐 다음 시즌 시드를 유지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2015년에 군 복무를 마친 뒤 QT 공동 10위로 2016년 시드를 획득했다. 하지만 목디스크가 심해 메디컬을 신청해 회복에 전념했다. 부상을 극복한 뒤 2017년에 투어에 복귀한 엄재웅은 세 차례 ‘톱10’에 입상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KPGA투어 68개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한 작년에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부산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그런 그가 통산 3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5일 인천광역시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한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에서다. 그는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골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이케무라 토모요(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다.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신한동해오픈은 KPGA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대회장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그럼에도 엄재웅의 샷감은 뜨거웠다. 그는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 집중도 잘 됐다”면서 “10번홀(파4)부터 경기를 했는데 5개 홀을 지나서부터 비가 쏟아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는데 잘 버텨냈다. 고비를 넘기니 후반 홀부터는 버디를 계속 잡아낼 수 있었다. 특히 웨지샷과 퍼트가 잘 돼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냈던 것 같다”고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18번 홀(파5)에서 바람 방향을 잘 파악하지 못해 범한 보기가 옥의 티인 엄재웅은 하반기에 경기력이 확실히 올라오고 있어 내심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하반기 첫 대회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공동 38위에 입상하는 등 전체적으로 괜찮다”라며 “휴식기에 충분히 잘 쉬었고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했다. 특히 스윙과 체력 훈련에 집중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딱히 어떤 목표를 정하지 않고 실력을 100%를 발휘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는 엄재웅은 “남은 사흘간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할 것이다.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종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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