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시회 IFA에 AI PC가 총출동한 이유는
가전 혁신을 뽐내는 자리인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인공지능(AI) PC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PC 제조업체는 물론 반도체 회사까지 잇따라 AI PC 관련 신제품을 IFA에 들고 나왔다.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전 생태계에 AI PC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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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C 격전장 된 IFA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24’ 전시관 부스에 AI PC인 갤럭시 북5 프로360과 갤럭시 북4 엣지 15인치를 공개한다. 갤럭시 북5 프로360은 인텔이 새로 공개한 루나레이크(인텔 코어 울트라 200V) 프로세서를, 갤럭시 북4 엣지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 플랫폼을 탑재했다. 개막 하루 전인 5일 진행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인텔과 퀄컴의 연사가 연달아 무대에 올라 자사의 프로세서와 갤럭시PC와의 조합이 뛰어난 성능을 구현한다며 경쟁하듯 소개했다.
데이비드 펭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은 “인텔의 신규 프로세서와 갤럭시 AI가 만나 강력한AI연산 성능은 물론 하루종일 지속되는 배터리로 최적화된 생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틴 쿠마르 퀄컴 부사장은 “코파일럿 PC의 기능과 갤럭시 AI의 조합은 놀랍도록 빠르고 전력효율이 뛰어나 한차원 높은 창의성과 연결성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은 갤럭시 AI 존에 올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6·Z플립6, 링·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을 전시한다.
LG전자도 인텔 칩을 탑재한 자사 AI PC LG그램의 시제품을 공개했는데, 특히 초경량 디자인을 내세웠다. 대만의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IFA에서 AI PC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AI PC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적으로 AI 작업을 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형태다. AI 전용 하드웨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탑재한다.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조합에서도 AI 작업을 실행할 수는 있지만, PC 성능과 배터리 수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IFA에는 이 점을 보완한 AI PC 전용 칩을 미국 인텔과 퀄퀌이 들고 나왔다.
실적악화 등 악재를 겪고 있는 인텔은 최근 두 번째 AI PC 용 프로세서인 루나레이크를 3일 공개하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로버트 할록 인텔 클라이언트 AI 및 기술 마케팅 총괄은 발표에서 “인텔보다 많은 AI 기능이나 모델을 제공하는 업체는 없다”라고 자신했다. 전작과 비교해 전력 소모를 최대 50% 줄였고, AI 성능도 평균 58% 개선했다. 경쟁사인 퀄컴, AMD 제품보다 배터리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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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맞아 PC 다시 뜰까
AI를 심은 PC 모델의 등장으로 침체된 PC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지도 관심이다. 국내 PC 출하량은 2022년 2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AI PC 시장은 반대로 성장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배 수준인 880만대(전체 PC 출하량의 14%)의 AI PC가 출하됐다. IDC는 올 초 예측에서 AI PC가 2027년께 전 세계 PC 출하량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AI PC가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PC는 사용자에게 탁월한 생산성 경험을 제공한다”이라며 “AI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고 AI PC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황수연, 베를린=박해리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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