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이 文사위 추천했다”… 타이이스타젯 대표 진술

신지호 2024. 9. 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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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타이이스타젯 측의 요청에 이상직 전 의원이 서씨를 추천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서씨 취업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촘촘히 재구성하는 일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배경을 밝히는 것과 함께 이번 수사의 중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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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파견 요청하자 이상직이 서모씨 추천
서씨 항공사 라이선스 관련 업무 담당해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 왼쪽)과 이상직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타이이스타젯 측의 요청에 이상직 전 의원이 서씨를 추천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서씨는 타이이스타젯이 항공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관련 업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서씨 채용을 담당했던 타이이스타젯 박모 대표를 올해 상반기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타이이스타젯은 2017년 2월 태국에서 설립됐는데 현지에서 항공사 자격을 갖추기 위한 업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이스타항공 측의 조언을 전달하고 업무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해 직원 파견 요청을 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이 서씨를 추천해 채용이 이뤄졌다고 한다.

서씨는 2018년 7월 채용됐다. 월급은 800만원이었다. 직책은 ‘매니징 디렉터’였고 ‘제임스’란 이름을 썼다고 한다. 서씨는 태국 말을 할 줄 몰랐고 근무 초반엔 항공업계 근무 경험이 없어 업무 처리가 미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020년 초까지 근무하는 동안 타이이스타젯이 2020년 1월 항공사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운항증명(AOC)을 현지에서 취득하는 데 필요한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가 채용될 당시 20~30명이던 직원 수는 2020년 초반 150명 규모로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설립 초기 71억원이던 자본금이 2020년 7월 3000만원대로 줄었다.

박 대표는 2019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때 서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인 것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서씨 서류를 받았을 땐 ‘이 전 의원의 사위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채용 당시엔 업무 관계상 이 전 의원에게 ‘이 사람이 누군데 채용하냐’는 질문은 못 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배임 혐의 1심 결심 공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의원이 서류를 주고 월급여 등을 알려 주며 (서씨를) 뽑으라고 하니까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서씨 취업은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의심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2억2300만원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서씨 월급여와 체류비 등이 뇌물이라는 시각이다.

서씨 취업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촘촘히 재구성하는 일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배경을 밝히는 것과 함께 이번 수사의 중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최근에도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을 수차례 불러 서씨 채용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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