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野 '尹 추석선물 거부' 인증에 "상대 모욕하는 호들갑"

野, 협치 메시지를 대결-반목으로 일관해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잇따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거부와 반송 인증으로 상대를 모욕하는 호들갑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민생국회와 협치는 요원해만 보인다"며 "국민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민생을 위해 협치하겠다는 메시지 대신 대결과 반목으로 일관하겠다는 야당의 메시지에 국민들은 지쳐간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거부했다며 인증샷을 올렸다.

이에 윤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받기 싫은 선물이라며 반송시키는 인증샷과 메시지를 올리는 행위를 두고 "대통령의 의례적인 명절 선물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고 지지자들의 눈치만 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내지 말라는 데도 보내왔다며 거부와 반송 인증으로 상대를 모욕하는 호들갑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추석 명절만큼은 서로의 마음과 인심을 넉넉하게 나누던 것이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라며 "선물을 건네는 상대가 거북하거나 지나치게 고가의 선물이어서 부담스럽다면 보통 '감사합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라며 정중히 사양하면 된다"고 했다.

윤 의원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석 선물로 송이버섯을 보낸 것을 예로 들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에 나눠줬을 때 일부 보수 정당 의원들은 썩 달갑지 않았지만 무례하게 거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명절선물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비판하며 돌려보낸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저렇게까지 해야만 살아남는 조직의 문제인지, 개인의 인성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국회의원이라면 강성 지지층이 아닌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협치와 소통이라는 정치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불통령의 추석 선물을 돌려보냅니다'라는 제목에 "조금 전 의원실에 반갑지 않은 선물이 도착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선물 보내지 마시라' '받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역시 독불장군답다"고 대통령실을 저격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선물을 공개적으로 거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배달이 왔다"며 "받기 싫은데 왜 또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냐"고 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22대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당선 축하 난을 거부했다. 당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 사진을 올리며 "역대 유례없이 사익을 위하여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도 "불통령의 난을 버린다. 난은 죄가 없지만, 대통령의 불통은 죄"라면서 "민생을 챙기고 야당과 협치할 준비가 되셨을 때 다시 보내달라. 기꺼이 받겠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도 "내어놓았으니 가져가라"는 글과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도 "별로 축하받고 싶지 않다. 정중히 사양하고 반송하도록 하겠다"고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