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특수선 MRO 시장서도 한화오션과 경쟁 예고

정동훈 2024. 9. 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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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20조원 규모의 미군 특수선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한화오션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577억6000만 달러(약 77조원)로 추산된다.

앞으로 5년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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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20조원 규모의 미군 특수선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한화오션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577억6000만 달러(약 77조원)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미국 함정 MRO 시장은 20조원으로, 전체의 4분 1을 차지한다. 미국 해군은 최근 조선 산업의 쇠퇴에 따라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던 MRO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동맹국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선체 생애주기에 걸친 MRO 수주는 지속적인 매출은 물론 건조보다 이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의 노후 함정 증가로 인해 향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생산설비 가용 시점, 수익성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본격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그룹 부회장은 최근 미 해군 MRO 사업과 관련해 "특수선 야드의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검토한 후 참여할 예정"이라며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등 국내 거점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필리핀 수빅 조선소, 페루 시마 조선소를 임대해 생산 능력을 확보한 바 있다. 또 2022년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2척 MRO 사업 계약을 체결해 경험도 갖췄다. 정 부회장이 MRO 사업 경쟁력에 대해 "저희가 잘한다"고 언급한 배경이다.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지난 2일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과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7월 MRO 사업을 위해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의 인증을 잇따라 따냈다. 앞으로 5년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얻게 됐다.

다만 양 기업의 전략은 다르다. 한화오션은 북미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HD현대중공업은 환태평양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 본토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억달러(약 1390억원)에 인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호위함 MRO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현재로선 미 본토 일감이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건조 및 수리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진 미 해군의 상황을 고려하면 (필리조선소가)수리사업 등의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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