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석상’ LS전선 구본규…“중장기 메가 트렌드 기회 잡을 것”
김재민 2024. 9. 5. 17:46
- LS전선 기자간담회서 해저케이블·IDC솔루션 비전 설명
- 구 대표 “사업 순항 중, 美 대선 이후 걱정하진 않아”
- “중장기적 관점으로 IPO 추진 계획 있어”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자사 미래 전략 발표 행사에서 직접 비전을 설명하며 첫 공식 석상 행보를 보였다. 대규모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메가 트렌드의 기회를 잘 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S전선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선사업을 포함한 해저케이블·IDC(데이터센터)솔루션 등 신사업과 관련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자회사 핵심 사업 및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LS그룹 오너가(家) 3세이자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본규 대표가 직접 참석해 회사 비전 설명 및 질의에 응답했다. 지난 2022년 초 LS전선 대표로 임명된 구 대표는 최근 해저케이블 전문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선임, 오는 10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직을 겸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양사 대표직을 겸하게 된 것에 대해 “이제는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 등을 따로 볼 수 없고 턴키(Turn Key) 관점으로 봤을 때 유기적인 결합이 필요해졌다”면서 “주식시장에선 따로 떨어져 있지만 조직적·구조적으로 한 회사로 결합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 증가로 글로벌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LS전선은 주력 제품인 HDVC(초고압직류) 해저케이블을 앞세워 LS마린솔루션과 해저케이블 턴키 솔루션(케이블 공급-시공-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우선적으로 북미 지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몇 달 전에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며 LS전선이 왜 미국에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며 “미국 백악관부터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사회까지 ‘저인망식’ 네트워크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등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구 대표는 “(LS의 공장이 있는) 미국 버지니아주도 공화당 집권주지만 주의 고용 문제, 자금 유치 등을 의식해 착공을 허가하고 보조금을 지원했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기존에 이뤄진 것들에 대해 행정명령 등으로 뺏을 수 없고, 사업이 본격화되는 데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지난 7월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6억8275만달러(약 9459억원)를 투자해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공장을 착공,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 주정부로부터 48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기도 했다.
최근 자사 기술탈취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전선에 대해 구 대표는 “가장 오래된 케이블 제조사이기도 하고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존경과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좋은 경쟁자가 있어야만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관련 의혹이 ‘팩트다, 아니다’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자사 동해 공장은 우리 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결실들이 어려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향후 LS전선의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현 시점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반드시 생각은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대표는 “글로벌 Electrification(전기화) 트렌드가 15년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시장 전망도 밝다고 본다”면서 “현 시점에는 돈을 잘 버는 회사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우선이고, 향후 확실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는 시점에 (상장을)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아주 먼 미래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IDC솔루션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난해 약 6조2000억원을 달성했던 매출을 2030년까지 1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은 “챗GPT 등으로 대변되는 AI DC 확보 경쟁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다”면서 “AI DC는 GW(기가와트)급 전력이 필요하고, GPU 전력부하 패턴의 변동폭이 크며, 제한된 공간에 많은 광케이블이 필요하다는 도전과제가 있는데, LS전선의 초전도케이블, 부스덕트(busduct) 라인업, 그리고 LS머트리얼즈의 차세대 2차전지 UC(울트라커패시터)를 활용한 전력 부하 대응 능력을 토대로 IDC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 구 대표 “사업 순항 중, 美 대선 이후 걱정하진 않아”
- “중장기적 관점으로 IPO 추진 계획 있어”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자사 미래 전략 발표 행사에서 직접 비전을 설명하며 첫 공식 석상 행보를 보였다. 대규모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메가 트렌드의 기회를 잘 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S전선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선사업을 포함한 해저케이블·IDC(데이터센터)솔루션 등 신사업과 관련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자회사 핵심 사업 및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LS그룹 오너가(家) 3세이자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본규 대표가 직접 참석해 회사 비전 설명 및 질의에 응답했다. 지난 2022년 초 LS전선 대표로 임명된 구 대표는 최근 해저케이블 전문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선임, 오는 10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직을 겸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양사 대표직을 겸하게 된 것에 대해 “이제는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 등을 따로 볼 수 없고 턴키(Turn Key) 관점으로 봤을 때 유기적인 결합이 필요해졌다”면서 “주식시장에선 따로 떨어져 있지만 조직적·구조적으로 한 회사로 결합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 증가로 글로벌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LS전선은 주력 제품인 HDVC(초고압직류) 해저케이블을 앞세워 LS마린솔루션과 해저케이블 턴키 솔루션(케이블 공급-시공-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우선적으로 북미 지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몇 달 전에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며 LS전선이 왜 미국에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며 “미국 백악관부터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사회까지 ‘저인망식’ 네트워크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등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구 대표는 “(LS의 공장이 있는) 미국 버지니아주도 공화당 집권주지만 주의 고용 문제, 자금 유치 등을 의식해 착공을 허가하고 보조금을 지원했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기존에 이뤄진 것들에 대해 행정명령 등으로 뺏을 수 없고, 사업이 본격화되는 데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지난 7월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6억8275만달러(약 9459억원)를 투자해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공장을 착공,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 주정부로부터 48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기도 했다.
최근 자사 기술탈취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전선에 대해 구 대표는 “가장 오래된 케이블 제조사이기도 하고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존경과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좋은 경쟁자가 있어야만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관련 의혹이 ‘팩트다, 아니다’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자사 동해 공장은 우리 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결실들이 어려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향후 LS전선의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현 시점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반드시 생각은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대표는 “글로벌 Electrification(전기화) 트렌드가 15년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시장 전망도 밝다고 본다”면서 “현 시점에는 돈을 잘 버는 회사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우선이고, 향후 확실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는 시점에 (상장을)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아주 먼 미래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IDC솔루션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난해 약 6조2000억원을 달성했던 매출을 2030년까지 1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은 “챗GPT 등으로 대변되는 AI DC 확보 경쟁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다”면서 “AI DC는 GW(기가와트)급 전력이 필요하고, GPU 전력부하 패턴의 변동폭이 크며, 제한된 공간에 많은 광케이블이 필요하다는 도전과제가 있는데, LS전선의 초전도케이블, 부스덕트(busduct) 라인업, 그리고 LS머트리얼즈의 차세대 2차전지 UC(울트라커패시터)를 활용한 전력 부하 대응 능력을 토대로 IDC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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