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구본규 “‘전기화’로 2030년 매출 10조…상장 먼 미래 아냐”

최선을 2024. 9. 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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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LS전선


LS전선이 해저케이블과 데이터센터(IDC) 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등 ‘전기화’라는 메가 트렌드에 올라탔다는 판단에서다. LS전선의 지난해 매출은 6조원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 행사를 열고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LS그룹 오너가 3세인 구 대표가 언론 간담회를 연 건 2022년 LS전선 대표에 오른 뒤 처음이다. 구 대표는 “제 능력과 상관없이 전방시장의 메가 트렌드에 올라탈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전기화 트렌드가 15년은 갈 것으로 생각하고, 시장 전망도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LS머트리얼즈·LS에코에너지 등 자회사 대표들이 참석해 사업 경쟁력을 소개했다. 우선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은 경쟁력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 발전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HVDC를 공급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 LS전선 등 6곳뿐이다. 글로벌 현지화도 집중한다. LS전선은 최근 1조원이 드는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LS전선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도 새로운 기회로 판단한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전력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고, 도심에 변전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증대할 수 있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 대용량 버스덕트(전력 배전 시스템)와 빠른 충·방전이 가능한 차세대 2차전지 울트라커패시터(UC) 등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략할 계획이다.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LS전선의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 구본규 LS전선 대표, 신영식 LS전선 부사장,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 사진 LS전선


구 대표는 이날 LS전선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상장은 반드시 생각하고 있고, 아주 먼 미래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LS전선은 현시점에선 IPO가 구체화한 바 없으며, 중장기적 관점의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전선업의 특성상 투자 후 성과를 극대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는 구 대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그는 “IRA 자체를 백지화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고, 미국은 연방 국가여서 주 정부의 전략과 투자 유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LS전선과 기술 유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한전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좋은 경쟁자가 있어야 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실제로 지적재산 문제가 있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6월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 1단계 완공을 마쳤고,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해 2공장 부지도 선정 중이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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