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연평도서 '해상사격훈련'…K-9 자주포·천무 390여발 발사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해병부대는 K-9 자주포와 천무(다연장로켓)를 동원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5일 실시했다. 해병대가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한 건 지난 6월 26일 이후 71일 만이다.
5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예하 해병 6여단(백령도)과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남서쪽 가상 표적을 향해 K-9과 천무 390여발을 발사했다. 해병대는 “이번 사격훈련은 정례적·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서북도서 방위를 위해 창설된 서방사의 사령관은 해병대 사령관이 겸임한다.
해병대는 사격훈련 동안 주민 안전을 위해 ▶항행경보 발령 ▶안전문자 발송 ▶훈련 안내 방송 ▶주민대피 안내조 배치 등 대국민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해병대는 “서방사는 앞으로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을 통해 해병대 화력운용능력을 향상하고,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병대는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지난 6월 이후 71일 만에 재개했다.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로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완충 구역(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사격이 금지되면서 서북도서 해병대는 K-9 등을 내륙으로 옮겨 사격훈련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1월 5일 북한이 서해 NLL 인근 완충 구역 내에서 해상사격을 하자, 해병대도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일회적으로 실시했다.
이후 정부는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에 대응해 지난 6월 4일 국무회의를 열고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이로써 2017년 8월이 마지막이었던 해병대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약 6년 10개월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
북한, 한미연합 UFS에 뒤늦게 반발
북한 국방성 공보실장은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UFS와 한·미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 대해 “극히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위협적인 행동의 축적이 군사적 긴장을 자극하고 지역의 안전환경을 되돌릴 수 없는 파국적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세력들은 정세 격화의 무거운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연습인 UFS는 지난달 19∼29일 진행됐다. 북한은 훈련 종료 일주일이 지나서야 고위급 인사가 아닌 국방성 공보실장 명의 담화를 낸 셈인데, 과거보단 반발 수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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