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 성공하는 네이밍은 따로 있다

2024. 9. 5. 15: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잘 지은 이름 하나가 3대를 먹여 살린다”
모든 존재에는 이름이 붙는다. 이름을 통해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 존재의 속성과 의미를 표상한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이름과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잘 지어진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산이다. 모든 이름에는 어떤 기원이 숨어있다.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며, 기억에 선명히 각인되는 이름에는 어떤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실제적이고 실전적인 질문에서 기획되었으며, 그에 상응하는 답을 제공하고 있는 책이다.

문화 콘텐츠나 가게의 상호를 비롯해 우리의 모든 영역에서 좋은 이름은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잘 지어진 이름은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유저 또는 소비자의 의식과 무의식을 환기시키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절반의 성공’이다. 그러나 그런 이름을 만드는 과정은 지난하고 힘들기만 하다. 이름짓기는 정말 쉽지 않다. 이 책은 그처럼 고단한 작업에 강한 영감을 주며, 감각을 키워주는 가이드이자 실전 지침서다.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의 작명 감각은 한 단계 진전할 것이다.

이 책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적절하고 훌륭한 이름이 탄생하는 배경과 과정을 추적해 감으로써 이름짓기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와 관련한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준다.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것의 이름을 보고 그냥 지나쳤을 때와 그 의미를 알았을 때는 분명 많은 것이 달라진다.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식견과 그것을 관찰하는 시선을 키워줌으로써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초석을 마련해 준다.

저자 김시래는 ‘말리면 시래기, 버리면 쓰레기’, ‘김밥인가, 金밥인가’. 이름 석 자를 따서 만든 광고가 인연이 되어 광고업계에서 지금까지 밥을 먹고 있다. 대한민국 광고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농심기획 대표이사, 제일기획 The South 3 본부장, SK M&C 광고총괄본부장, 한컴 캠페인 본부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잭팟 아이디어』 『생각의 돌파력』 『벽이 문이 되는 순간』 『설득의 12가지 법칙』 『요즘 카피 바이블』 등이 있고, 현재 부시기획에 몸담고 있으며, 대학에서 마케팅과 대중문화를 가르치면서 다수의 매체에 칼럼을 쓰고 있다.

저자 김태성은 휴대폰을 제외하곤 낡고 오래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졸업한 초, 중, 고, 대학 모두 100년을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진 학교들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적당히 느려지고 낡아가는 내 몸에 어울리는 노포와 거기서 이루어지는 옛이야기와 크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올드송을 사랑한다. 식품회사와 영화투자배급사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했고 지금은 대학에서 근무 중이다.

저자 최희용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맛보며 궁금한 게 많은 큐리어스 시커(Curious Seeker)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많은 광고회사와 기획과 미디어 그리고 마케팅을 담당했고 또 창업하기도 했다. 온라인 콘텐츠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머시블루’라는 아이디로 누적 방문 1,800만이 넘는 블로그를 20년 이상 운영해 오고 있다.

미트포포 대표, 바비정은 추천사에서 “잘 지은 이름 하나가 비즈니스의 꽃을 피우게 한다. 이 책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이름짓기’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저 순간의 기지나 우연에 기대어 이름을 지어왔다면 이름에도 이야기와 성패의 비밀이 담길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여러 이름들을 놓고 고민 중인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제일기획 비즈니스 본부장, 이재환은 추천사에서 “언어의 다양한 기능과 스토리를 활용해 성공하는 ‘이름’의 숨은 법칙을 이토록 쉽고 유쾌하게 정리할 수 있다니. 나 같은 광고 기획자나 브랜드 마케터는 물론이고, 대박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체크 리스트가 될 것이다. 잘 지은 이름 하나가 3대를 먹여 살린다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유나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송문규는 추천사에서 “K-CONTENTS가 뒤흔들고 있는 글로벌 마케팅에도 ‘네이밍’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저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비추어볼 때 이 책은 기업인들뿐 아니라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포함해서 이름짓기에 관심을 가진 분에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만한 실전서라고 할 만하다.”라고 했다.

스튜디오 첫눈 대표, 서형석은 추천사에서 “저자는 호기심으로 가득 찬 창의적인 발상가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현장을 누비며 관찰한 것을 기록하고 추론과 해석, 거기에 재미와 유용함을 갖추었다. 수많은 사례 안에서 발견한 이름 짓기의 성공적인 원리와 법칙에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쳤다. 이름 짓기는 누구나 해 본 일이지만 여전히 닿지 못할 종착역이라 누구에게나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했다.

성공하는 네이밍의 숨은 법칙, 퓨즈(f․u․s․e)의 접점을 찾아라
하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문화 콘텐츠의 면모까지 갖추려면 시대와 호흡해야 한다. 지금 시대는 감수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름은 태생이나 특성을 알리는 수단에서 대상의 이미지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 콘텐츠로 진화했다. 평균주의를 넘어 고유성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이름도 평범한 것보다는 뭔가 독특한 것으로 짓고자 한다.

오늘날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그것이 갖는 경쟁력이 더 심화되었다. 이젠 이름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름은 역사적 유물이고 마케팅의 현장이며 문화 콘텐츠의 얼굴이다. 이름은 실체를 증명하는 거울이자, 정체성의 엑기스다. 이제는 재미있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다. 톡톡 튀는 창의적인 이름으로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름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톡톡 튄다고 해서 뜬금없는 이름을 지으면 패착에 빠진다.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일정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전집인 ‘산전수전’, 미용실 ‘까까보까’,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 ‘마시그레이’, 소고기 전문 식당 ‘우레카’, 쭈꾸미집 ‘주크박스’ 등은 문학 작품에서도 많이 보이는 언어유희를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아주 맛있는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지만 가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겠는가? 물론 이름만 기가 막히고 음식맛이 형편없어도 안 되겠지만, 그 가게를 처음 찾았던 사람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지는 인상적인 이름을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름은 모든 것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잘 지은 이름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재산이다
적절한 이름을 찾는다면 ‘퓨즈(fuse)’의 공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퓨즈는 과도한 전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주는 안전장치로, 네이밍에 ‘퓨즈’를 적용하면 부적절한 작명으로 인한 재난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한결 탁월한 이름짓기에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상징성과 함축성, 구체성을 겸비해 캐주얼하고 신선하거나, 산뜻하면서 쉽게 다가오는 이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해 이름 지을 때 참고할 4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재미있고(fun), 독특하며(unique), 이야기가 있고(storytelling), 본질을 담은(essence) 이름이 된다. 머리말을 따면 ‘f‧u‧s‧e’가 된다. 다시 말해 이름짓기는 재미있고, 독특하며, 이야기가 담겨있고, 본질을 담아야 한다. 이 네 가지를 충실하게 고려하면, 그만큼 좋은 네이밍의 조건이 된다.

브랜드 마케팅에서 이름은 절대적이다. 이름 하나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가게만 보더라도 이름 하나로 소비자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고 많은 손님을 불러오는 가게가 있다. 고객의 기억에 선명히, 오래 남는 이름의 힘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를 인지한다고 해도 이름짓기는 여전히 어렵다. 이름을 지을 당시에는 완전한 확신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많은 이름의 역사와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맥락이 효과적이었는지, 어떤 조합이 효과적이었는지, 이름짓기의 수많은 사례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여러 분야의 기획자나 브랜드 마케터, 창업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필자들은 다방면의 조사로 참고할 만한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이름을 찾아내고, 그것을 유형화했다. 좋은 이름을 짓고자 한다면,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면 이 책은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좋은 이름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례가 밑바탕이 되어야 가능해진다. 좋은 이름을 짓고자 하는데,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잠들어 있던 생각을 깨워줄 것이다.

이현지 인턴기자 lee.hyunji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