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우주청장 “20년 뒤 전세계 우주산업 점유율 10% 가져갈 것”
" 재사용 발사체 개발로 지구 저궤도 수송 비용을 (미국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인) ㎏당 1000달러 이하로 달성하겠다.” "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로 불리며 지난 5월 출범한 우주항공청(우주청·KASA)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청의 비전은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기적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2045년에는 전세계 우주산업 시장 점유율 10% 차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윤영빈 청장은 미리 준비한 인사말과 업무 경과를 발표하기 전 우주항공청의 비전과 목표를 강조하며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 팰컨9과 대형 발사체 스타십을 언급했다. 그는 “팰컨9은 우주 수송비용을 1만 달러(약 1300만원) 대에서 2000달러 대까지 떨어뜨려 우주 개발에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며 “우주항공청도 어떻게 저비용 발사체를 개발할 것인지, 새로운 개념의 운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어떤 추진기관을 개발할 것인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통해 지구 저궤도 수송비용을 ㎏당 1000달러(약 130만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업무추진 계획도 밝혔다. 현재 누리호의 수송비용은 ㎏당 2만4000달러 수준이다. 다만 윤 청장은 개발 시기에 대해 “누리호 개발에만 10년이 걸렸는데 재사용발사체는 그보다 비용도,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며 “2030년 중반대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청은 출범 초부터 ‘우주강국 도약’이라는 기대와 함께 여러 우려 또한 동시에 받아왔다. 중앙부처 중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장 먼 거리(경남 사천, 약 294㎞)로 인한 열악한 접근성이 대표적이다. 이로인한 인력채용의 어려움, ‘한국판 나사’라고 하기엔 부족한 예산 규모 등이 그것이다.
윤 청장은 “현재 근무 중인 직원 153명 중 민간 전문가 임기제 공무원이 59명으로 약 40%의 비율인데 하반기 채용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는 50%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일반 부처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의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출·퇴근 편의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대중교통 증설, 무상임대주택 공급, 정착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발사체 개발에 예산 집중 투입
우주청 예산은 올해 7598억원에서 내년 9649억원으로 27% 증액됐다. 우주청은 당분간 ‘수송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함께 2032년까지 개발할 계획인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예산의 상당 부분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청은 이밖에도 태양 관측선(L4 탐사선) 개발 등 심우주 탐사 전략 마련, 민간 주도 우주개발 여건 조성, 혁신적인 우주항공 R&D(연구개발) 추진체계 수립 등의 업무추진 방향을 전했다.
우주분야 국제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이달 중으로 미 NASA 본부를 방문해 빌 넬슨 국장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우주강국들의 기술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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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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