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육서도 통일 부정…지리 교과서 ‘2면 바다’ 명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 정책을 폐기한 가운데 북한의 지리 교과서에 ‘국토의 2면이 바다’라고 명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4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게재된 니시오카 쓰토무 레이타구대 특임교수의 기고문에 따르면 북한 지리 교과서에 실린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문장이 ‘우리나라는 2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로 변경됐다.
니시오카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연설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교육 부문에서도 통일 부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장이 맞다면 북한 당국이 통일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 전체를 국토로 인식해 ‘3면이 바다’라고 했던 것을 북한 영토만 국토로 파악해 관련 표현을 ‘2면 바다’라고 바꾼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니시오카 교수는 초·중·고교 몇 학년 지리 교과에서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니시오카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한국을 통일 대상이 아니라 북한의 적국이라는 노동당 방침이 강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웹사이트에서 지난해 이전에 작성된 기사를 열람할 수 없게 됐다”며 “과거 기사에는 통일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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