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옹호한 美 미디어 업체, 러시아서 돈 받아”…대선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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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해 온 미국의 한 콘텐츠 제작 업체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계획에 이용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선호한다고 평가한다"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에 회의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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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해 온 미국의 한 콘텐츠 제작 업체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계획에 이용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는 해당 업체에 1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자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만들 것을 종용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선호해 지원하려는 계획을 진행해 왔다고 판단했다.
미 법무부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 직원인 러시아 국적의 코스티안틴 칼라시니코프(31)와 엘레나 아파나시예바(27)를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 위반 및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도주 중이다.
RT와 칼라시니코프 등은 테네시의 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에 1000만 달러 상당을 비밀리에 지급하고 러시아 정부가 바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도록 지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2000개의 동영상을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엑스(X)에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회사가 올린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만 1600만에 달한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아파나시예바는 지난 3월 모스크바의 콘서트장 테러가 발생한 후 미국 정부와 우크라이나가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하도록 회사에 지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은 이를 ‘테넷 미디어’로 지목했다. 테넷 미디어가 제작한 동영상 대다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인플레이션, 외교정책 등 사안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바이든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도 주를 이뤘다. 테넷 미디어에 소속된 인플루언서 중에는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극우 팟캐스터 팀 풀도 포함됐다. 풀은 자신도 속았다며 러시아 관련성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러시아가 친러 정책을 옹호하고 대선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도플갱어’ 프로젝트도 운영해 왔다며, 러시아 선전을 퍼뜨리는 데 사용된 32개 도메인을 압수했다. 재무부는 이를 도운 러시아 단체 ANO 다이얼로그와 RT의 보도국장 마르가리타 시모노브나 시몬얀, 부보도국장 엘리자베타 유르예브나 브로드스카이아 등 개인 10명과 기관 2곳을 신규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도플갱어 프로젝트는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키리옌코가 운영 중이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선호한다고 평가한다”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에 회의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법무부가 입수한 러시아 내부 문건에는 “캠페인 목표는 미국 선거에서 러시아가 선호하는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명시됐다. CNN은 해당 문서에 경합주 유권자와 보수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계획이 담겨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돈을 낭비하는 대신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하는 전략도 언급돼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도 이날 외국의 미국 선거 개입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 1000만 달러 포상금을 제시했다. 국무부는 구체적으로 ‘러시안 앵그리 해커 디드 잇’(Russian Angry Hackers Did It·RaHDit)으로 알려진 그룹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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