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포수' 써야 하는데, 하필 치명적 3루 악송구 연장 실책…"한승택 수비적으로 좋아" 꽃감독 고민 깊어질까

김근한 기자 2024. 9. 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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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연장 10회초 1사 3루에서 3루주자 장진혁이 7번 유로결 삼진아웃 때 견제구에 걸렸으나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9회 말 김선빈의 극적인 동점 2점 홈런에도 10회 초 치명적인 수비 송구 실책 속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한국시리즈 '3포수' 엔트리를 두고 포수 한승택의 활용 폭을 점검하는 KIA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KIA는 9월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4-5로 패했다. 3연승이 끊긴 KIA는 시즌 76승 2무 50패로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날 승리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5.5경기 차로 다시 좁혀졌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박정우(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와이스와 맞붙었다. KIA 선발 투수는 김도현이었다. 

1회부터 김도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도현은 1회 초 2사 뒤 안치홍과 노시환에게 각각 좌전 안타와 사구를 내주면서 2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김도현은 채은성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도 계속 나왔다. 김도현은 장진혁과 김태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KIA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투수 와이스에 꽁꽁 묶여 이렇다 할 공격을 못 이어갔다. 그나마 5회 말 2사 뒤 상대 송구 실책으로 퍼펙트 피칭을 깬 게 다행일 정도였다. 

KIA는 6회 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 김기훈이 6회 초 2사 뒤 안타와 사구, 그리고 볼넷까지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 벤치는 김대유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문현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을 내줬다. 

KIA 타선은 7회까지 와이스에게 노히트 노런으로 끌려 갔다. 하지만, KIA 타선은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KIA는 8회 말 선두 타자 나성범이 와이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 '0'의 침묵을 깼다. 나성범은 와이스의 4구째 132km/h 스위퍼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선빈이 9회말 2사 3루에서 동점 투런홈런을 때리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격에 나선 KIA는 9회 말 나성범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2점 차 추격에 들어갔다. 이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김선빈이 극적인 동점 2점 홈런을 때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KIA는 10회 초 허망하게 실점했다. 10회 초 1사 뒤 장진혁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준 가운데 폭투로 1사 3루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마운드 위에 올라온 장현식이 유로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3루 주자 장진혁이 오버런 상황에 걸렸다. 그 순간 포수 한승택이 3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장진혁이 홈으로 곧바로 달리는 주루 센스를 발휘하면서 결승점이 나왔다. KIA는 10회 말 득점에 실패하면서 한 점 차 석패를 맛봤다. 

결국, 10회 초 수비에서 나온 한승택의 악송구 실책이 결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만약 송구가 정확했다면 3루 주자는 꼼짝 없이 아웃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승택의 송구가 원 바운드로 3루수 김도영에게 향하면서 너무나 큰 빈틈을 허용했다. 김도영이 뒤늦게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장진혁의 발이 더 빠를 수밖에 없었다.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연장 10회초 1사 3루에서 3루주자 장진혁이 7번 유로결 삼진아웃 때 견제구에 걸렸으나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KIA 포수는 한승택. 연합뉴스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연장 10회초 1사 3루에서 3루주자 장진혁이 7번 유로결 삼진아웃 때 견제구에 걸렸으나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KIA 포수는 한승택. 연합뉴스

이범호 감독도 10회 초 실점 장면을 지켜보면서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해진 가운데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3포수' 엔트리를 두고 한승택의 활용 방향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승택 선수를 양현종 선수와 한 번 붙여보고 싶었다. 체크해볼 사항도 있었다. 상대 도루 시도도 없었기에 수비적으로 좋은 포수 능력치 보유했다고 본다. 또 주자 있을 때 하나 쳐줬으니까. 우리가 앞서는 상황이라 한승택 선수 자리에 대타를 쓰지 않았다. 큰 경기를 하면 한승택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할 수 있는 경기였다. 우리 팀 투수들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기에 좋은 방향으로 생각이 많이 들었다. 향후에도 한 점을 안 줘야 하는 상황에서 한승택 선수를 잘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서 경기 막판 투입된 한승택이 연장 10회 초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러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를 지켜본 이 감독도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과연 KIA 벤치가 한국시리즈 3포수 활용 고민을 두고 어떤 방향을 택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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