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끝"…'롯데에만 14년' 베테랑이 봤다, 올해는 뭐가 다른가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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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떻게든 이기자'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팀 간 14차전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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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지금은 '어떻게든 이기자'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팀 간 14차전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해 팀의 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추가점 순간에 정훈이 있었다. 롯데가 0-4로 끌려갔던 5회말 1사 후 정훈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 때 홈플레이트를 쓸며 1-4로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 롯데가 2-4로 추격한 7회말 무사 2루에서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또다시 2루타를 때려 3-4를 만들었다. 이후 나승엽의 1타점 적시타에 득점에도 성공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팀은 이후 KT 구원진을 난타해 7회말 6득점 하며 빅이닝을 완성했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수훈선수로 꼽힌 정훈은 경기 뒤 "나뿐만 아니라 해보려는 마음이 가득한 것 같다. 솔직히 1등과 붙어도 차이가 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냥 '최선을 다하자'하고 끝이었는데, 지금은 '어떻게든 이기자'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연패로 빠지지 않고 계속 승리하는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정훈은 롯데에서만 14시즌째 뛰고 있는 원클럽맨. 2010년 데뷔했던 그는 어느덧 팀의 중심을 맡은 베테랑 중 하나가 됐다. 올 시즌 롯데는 유망주들을 대거 주전 라인업에 기용하며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냉정히 정훈은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 경기에 뛰지 않을 때는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의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정훈은 "지금 내가 그런 위치인 것 같다. (전)준우 형처럼 매번 경기에 나서 결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것들이 분명 있고, 후배들도 생각보다 잘 따라준다. 내게 질문도 많이 하고, 내가 안타 치면 정말 기뻐해 준다. 그런 모습들 때문에 나도 후배들한테 더 '화이팅' 외쳐준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리그 5위 KT와 경기 차를 '2'로 줄이며 바짝 추격했다. 동시에 SSG 랜더스(VS 잠실 LG 트윈스 0-5패)를 제치며 리그 7위로 상승했다. 5강 경쟁에 불을 붙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남은 21경기 롯데는 전력을 다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고자 한다.
정훈은 "경기 수가 얼만 남지 않고, 5강 경쟁권에 있기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점들은 어린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나가며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 (나)승엽이 등 내야에 있는 후배들 대다수가 풀타임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 선수들에게 여유가 생기며 그런 모습(좋은 경기력)들이 비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훈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했다. 프로 스포츠에 과정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과정은 잘 모르겠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우리가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았지만, 몇 승을 해야 포스트시즌에 간다는 건 의미 없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한 경기에 모든 체력을 다 쓴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가야 할 것 같다"라며 "내가 (롯데에) 오래 있어본 결과 이럴 때 또 말도 안 되는 것(허무한 연패)들이 나온다. 이를 신경 쓰지 않고 남은 경기 무조건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해보겠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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