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별 걸 다하네! 비수마 달래주기까지 해야 해? 토트넘 프리킥 논쟁 '활활'…결국은 "손흥민이 차!"

김정현 기자 2024. 9. 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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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연승이 중요한 시즌 초반,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킥 논쟁'으로 활활 불타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이 지난 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의견을 구하는 이상한 순간을 봤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1일 잉글랜드 뉴캐슬어폰타인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37분 하비 반스에게 선제 실점한 토트넘은 후반 11분 댄 번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33분 알렉산더 이사크에게 결승 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 활약했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매체로부터 혹평을 들었다. 매체는 "3번의 핵심적인 패스를 했으나 후반전 중앙 스트라이커가 됐을 때는 골을 넣을 위치로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평점 6점을 줬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의 평가는 더 박했다. 매체는 "전반전 왼쪽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박스 안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몇 개 넣었다. 하지만 하프타임 이후 센터포워드로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평점 5점을 매겼다.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선발 공격진 중 최저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황당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후반 중반 박스 앞에서 토트넘이 프리킥을 얻었고 직접 프리킥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이 장면에서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 두 선수가 키커 자리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누가 프리킥을 찰지 정하지 못했고 이브 비수마까지 끼어들어 경쟁했다. 이 장면에서 손흥민이 중재를 했다. 특히 비수마가 크게 불만을 드러내자, 비수마를 붙잡으며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 상황에 본인이 직접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벤치에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소리쳐 누구를 키커로 정할지 물어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두 손으로 '2'와 '3'을 가리키며 페드로 포로를 선택했다. 결국 포로가 프리킥을 처리했지만, 이 킥이 크로스바 위로 높이 떠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은 줄곧 해리 케인이 직접 프리킥을 처리해 왔다. 지난해 여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프리키커를 정해야 했다. 지난 시즌은 매디슨이 주로 차다가 포로도 종종 먼 거리에서 프리킥에 참여했다. 중앙이나 측면에 의해 정해지기보다는 거리에 따라 매디슨 혹은 포로로 정해지는 양상이었다. 

확실한 전담 키커의 부재가 부른 황당한 상황이었다. 올 시즌 역시 매디슨이나 포로 중 한 명이 킥을 처리했다. 하지만 명확히 정해진 전담 키커가 없어 시즌 초부터 이런 상황이 발생해 외부에서 봤을 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매체는 "후반에 뉴캐슬 박스 밖에서 위험한 프리킥 기회를 토트넘이 얻었을 때 토트넘은 이상한 장면이 있었다. 제임스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 모두 프리킥을 누가 찰지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의 공격 세트피스는 해당 시점에서 영리하고 잘 이뤄졌었다. 빠르게 공을 다른 편에 있는 선수에게 전환하기 위해 박스로 뛰어 들어가는 손흥민에게 짧은 패스를 주는 장면이 많았다"라며 "포로와 매디슨이 결정하지 못하면서 손흥민이 벤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결정해달라고 외쳤다. 경기장 안에 선수들끼리나 주장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라두 드라구신이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 손엔 두 손가락, 다른 손은 세 손가락을 펴 포로가 프리킥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포로의 킥은 크로스바 위로 지나갔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의견 불일치는 누가 프리킥을 차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발생했다. 포로와 매디슨 모두 지난 시즌부터 프리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 부분부터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현지 팬들은 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팬들은 "토트넘 프리킥은 손흥민이 차야 한다", "손흥민의 킥이 강력하고 날카롭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 프리킥을 전담해 많은 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다른 동료들을 대신해 프리킥을 차야 했다" 등 여러 댓글을 달았다. 

손흥민은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 역대 가장 많은 5번의 프리킥 골로 이 부문 최다 득점자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호주전 프리킥 득점으로 A매치 48골 중 프리킥으로 5골을 터뜨렸다. 이는 기존 A매치 최다 프리킥 득점자인 하석주의 4골을 넘은 최다 득점자가 됐다. 하석주는 1996년 한중 정기전 중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997년 친선경기 호주전과 월드컵 예선 태국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넣어 총 4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었다. 

최근에 이강인(PSG)이 프리키커로 합류하면서 손흥민과 분담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지만, 이강인 이전에 손흥민의 프리킥에 도전하는 대표팀 선수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손흥민의 프리킥 능력은 대표팀 레벨에서 검증됐다는 뜻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프리킥으로 득점한 건 딱 한 골이다. 지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왓포드와의 홈 경기로 당시 전반 42분 직접 프리킥으로 리그 2호골을 터뜨렸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은 토트넘이 프리킥 키커로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토트넘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어 발 빠른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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