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게 안타까워, 협치해달라"…중학생도 부끄러워한 국회

이기민 2024. 9. 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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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인데도 많이 싸운다는 게 안타깝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중학교 3학년 학생인 김모군은 5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국회에서 만난 아시아경제 기자에게 소감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는 여당 의원들이 "너무 지나치다" "사돈 남 말 한다" "협치하겠다면서 뭐 하는 것이냐"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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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與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열려
초등학생·중학생 등 방청객들 다수 참석
추경호 연설 중 여야 간 고성 난무
우원식, 秋 연설 중단시키고 경청 당부

"그래도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인데도 많이 싸운다는 게 안타깝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중학교 3학년 학생인 김모군은 5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국회에서 만난 아시아경제 기자에게 소감을 밝혔다. 김 군은 추 원내대표가 연설을 하는 동안 벌어진 여야 의원 간 고성에 대해 "여야가 네거티브보다 협치를 해서 민생을 이끌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의정연수원 소개로 단체 견학을 온 기린중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전 서구 가장초등학교 학생들과 충남 당진시 송산면 개발위원회 등 일반인들이 국회에 방청객으로 참가해 추 원내대표의 연설을 지켜봤다. 대구 달성군 지역구에서 온 장모씨(70·남)도 "추 원내대표의 연설은 잘 봤다"면서도 "여야 의원들이 다투는 모습은 한심스러웠다. 잘한 건 잘했다고 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추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총선 이기지 그랬어", "연설 수준이 뭐 이래", "세수펑크 장관"이라고 고성을 지르며 불만을 표했다. 여당 의원들도 추 원내대표에게 박수를 치면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적당히 좀 하라"고 맞대응하는 정쟁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박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는 여당 의원들이 "너무 지나치다" "사돈 남 말 한다" "협치하겠다면서 뭐 하는 것이냐"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계속되자 추 원내대표의 연설을 잠시 중단시킨 후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고, 방청객들이 많이 보고 있다"며 "견해가 다르더라도 경청해달라"고 요청하며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에서 정부 인사 탄핵과 후쿠시마 오염수·계엄령 준비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탄핵을 한다면, 이런 거짓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는 이런 세력들을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독재'와 '불행한 전철'을 언급하며 탄핵을 암시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괴담 선동을 시작하면 좌파 세력에 장악된 일부 방송은 확성기가 돼 대대적으로 확산시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산 소고기 관련 광우병 파동, 사드 도입과 세월호 사건 당시 각각 제기된 전자파 괴담, 잠수함 침몰설 등의 배후로도 민주당을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들을 상대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며 "범죄 피의자가 수사 검사를 탄핵하겠다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입법 농단이자 법치주의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전대미문의 사법 농단"이라며 '입법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놓아달라. 수사와 재판은 개인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라"며 "대신 민주당은 이 대표 한 사람을 위해 포획된 방탄 정당의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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